2025년 10월 1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는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남자 500m 레이스가 펼쳐졌다. 한국 신동민(고려대)과 같은 예선 3조에 배정된 린샤오쥔(임효준)은 경기 도중 쿠엔틴 페르콕(프랑스)과 충돌해 넘어졌다. 심판진은 린샤오쥔의 파울이라고 보고 실격 처리했다.
같은 날 1,500m에서도 린샤오쥔은 실격의 고배를 마셨다. 준준결승 1조로 출발한 린샤오쥔은 레이스 중 직선 구간 말미에 상대 선수의 진로를 막아 페널티를 받았다. 1,500m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린샤오쥔이 태극마크를 달고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금메달을 수확한 종목이다.
1996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9세인 리샤오쥔은 대구에서 태어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이다. 린샤오쥔은 2019년 6월 17일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훈련을 하던 중, 선수들이 서로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후배 선수 황대헌의 바지를 내려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린샤오쥔이 바지를 잡아당기면서 황대헌의 엉덩이 윗부분이 노출된 것. 이에 수치심을 느낀 황대헌이 성희롱으로 신고하면서 린샤오쥔은 같은 해 8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린샤오쥔. ⓒ뉴스1/ 린샤오쥔 인스타그램
법적 분쟁 과정에서 중국으로 귀화를 결정한 린샤오쥔은 ‘새로운 조국’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이다. 2022-23시즌 ISU 월드컵으로 빙상에 복귀한 린샤오쥔은 2024년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남자 500m·남자 5,000m 계주·혼성 2,000m 계주)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중국 티탄저우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나는 이미 스스로를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린샤오쥔은 “국제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고 중국 국가를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새로운 조국을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린샤오쥔은 내년 2월에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부진의 늪에 빠졌다. 2차 대회에서 두 종목을 연달아 실격 당해 탈락한 린샤오쥔은 지난 12일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는 1,500m 준준결승 6위에 그쳤고, 500m에서도 준준결승 4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