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에 앞서 유튜브를 중심으로 양쪽 지지층의 감정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은 김민석 송영길 정청래(가나다순) 등 상대방 정치인과 함께 이른바 '스피커'로 불리는 정치 유튜버를 겨냥해 직격탄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노무현재단에서 유시민 작가가 물러나는 사태까지 겹치면서 '노무현과 문재인 vs 이재명'의 대립구도까지 형성될 조짐이 보인다.
김민석 총리(맨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가 1월27일 경기 성남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정치권과 온라인 여론 동향을 종합하면 유튜브 정치 방송과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와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강득구·김민석·이동형·김용민·이언주·송영길) 같은 혐오 표현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문조털래유'가 단순히 유시민 작가나 정청래 대표 개인을 겨냥한 조롱으로만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재인·조국·김어준·유시민·정청래를 하나의 배척 대상처럼 묶으면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이른바 친석(친 김민석)계 성향 정치 유터버들의 공격은 유 작가에게 집중되고 있다.
친석계 성향으로 평가받는 정치 평론가 오창석씨는 8일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 출연해 유 작가를 향해 "어떻게 씨X 그따위로 이야기합니까"라고 말했다. 유 작가가 5월29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민주당 내부 권력 다툼이 저열한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욕설을 섞어 문제 삼은 것이다. 유 작가의 당시 발언이 민주당의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유 작가가 최근 노무현재단에서 물러난 일은 양쪽의 감정싸움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가 됐다. 친석계의 유 작가 비판이 '노무현의 유산에 대한 부정'으로 읽히면서 일부 민주당 지지층은 이를 '최후의 선'을 넘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유 작가는 15일 8년간 맡아온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재단이 유 작가 중심의 사단처럼 운영돼 왔다고 공개 비판하자 곧바로 사퇴한 것이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025년 1월30일 경남 양산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이사장은 곧장 유 작가를 "귀중한 지식인"이라고 평가하며 진화에 나섰다. 유 작가를 둘러싼 논쟁이 민주 진영 내부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한 행보로 풀이된다.
친석계는 유 작가, 방송인 김어준씨 등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을 근거로 삼아 일찌감치 이들을 강하게 공격해 왔다.
정청래 대표에 대한 비판에 앞장서 온 강수영 변호사는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어준 미디어의 세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왜 자꾸 보수 인사를 쓰느냐', '왜 탕평책을 하느냐', '국민의힘과 협상하는 것은 공소 취소를 원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식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국정을 위해 외연을 넓히려 하는데 이를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해석한다"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 기간 이런 비판과 공격을 감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것을 두고 '반이재명'으로 몰아붙이는 모양새이다.
정치권에서는 현재의 유튜버들 사이의 감정싸움은 김민석 총리, 송영길 의원, 정청래 대표 등 당권주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 전면에 등장한다면 더욱 갈등은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김민석 당대표 밀어주기'로 의심되는 행보를 보이면서 민주당 내부 갈등은 더욱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월 전당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당한 후유증이 남길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