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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대기업 오너 3세들이 잇따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이라는 국내 대표 라면 기업에서도 각각 후계 구도를 이끌고 있는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부사장과 전병우 삼양식품 COO(최고운영책임) 전무가 동시에 ‘웰니스 사업’ 전면에 등장했다.

이들의 선택은 핵심 사업이 아닌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축을 찾는 움직임이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성장 여력은 높은 웰니스 시장의 특성과 맞물린 전략적 확장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신사업 성과를 통해 경영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승계 국면과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본업 밖 무대에서 벌어지는 시험대’로 바라보고 있다.

[허프 트렌드] '라면 기업' 오너 3세들은 왜 건강기능식품 시장 넘볼까 :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회사 정체성 확장
(왼쪽부터)전병우 삼양식품 COO(최고운영책임) 전무와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부사장은 컬럼비아 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 라면 기업이 ‘웰니스’로 향하는 이유

농심과 삼양식품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기존 라면·스낵 중심 사업만으로는 성장 동력 확대에 구조적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식품 시장은 이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가격 경쟁과 브랜드 경쟁이 동시에 심화되는 가운데 원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제품군만으로는 수익성 개선 여지가 줄어드는 구조다.

이 때문에 두 기업 모두 식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나아가 웰니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식품 기업의 정체성을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재정의하는 흐름에 가깝다.

삼양식품은 최근 식약처 인증을 받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스핀들’을 통해 웰니스 사업 재도전에 나섰다. 근력과 대사 건강을 겨냥한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축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핵심은 라면 중심 구조와 분리된 고부가가치 카테고리를 확보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원료 기반 제품은 일반 식품 대비 마진 구조가 유리하고, 반복 구매 기반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심 역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콜라겐 등 원료 사업을 기반으로 화장품 영역까지 사업을 넓히며 ‘푸드·헬스·뷰티’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에는 비타민C와 콜라겐의 기능적 시너지를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콜라겐 생성과 구조 유지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의 특성을 활용해 피부 건강 효과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식품에서 축적한 원료 기술을 뷰티 산업으로 연결하는 전략은 기존 식품 기업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원료 기반 B2B(기업간 거래) 확장 가능성까지 함께 열어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이미 포화인데도, 왜 지금 건기식인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6조 원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구조적 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웰니스 트렌드가 글로벌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건강·웰빙 관련 소비가 꾸준히 확대되며 식품과 헬스케어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추세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도 주요 요인이다.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 확산으로 기업이 직접 생산 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제품 기획과 원료 선정만으로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고, 초기 투자 대비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원가 및 규제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최근 건강식품 원부자재 가격 안정화가 이어지며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있으며,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 확대 등 일부 규제 완화 흐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 닮은꼴 3가지, ‘동문·타이밍·사업구조’까지 겹친다

두 후계자의 행보는 여러 측면에서 닮아 있다.

우선 공통점은 학력이다. 두 사람 모두 컬럼비아대 출신으로 글로벌 소비재 시장에 대한 유사한 경험과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사업 접근 방식에서도 일정한 결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이밍도 유사하다. 사내 승진과 거의 동시에 신사업 전면에 배치되며 그룹의 미래 성장 축을 맡게 된 구조다. 단순한 직급 상승이 아니라 경영 성과를 통해 역량을 검증받는 역할이 함께 부여된 셈이다.

실제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부사장은 2019년 입사 이후 빠른 승진을 거쳐 올해 부사장에 올랐다. 현재는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M&A 등을 총괄하며 해외 법인까지 역할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병우 삼양식품 COO 전무 역시 입사 이후 빠르게 승진하며 웰니스 및 해외사업 전반을 맡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며 성과를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스핀들’을 통해 웰니스 사업 재도전에 나섰다. 

사업 구조 역시 닮아 있다. 두 그룹 모두 기존 핵심 사업이 이미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성장 둔화 압력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식품 중심 사업만으로는 확장 한계가 분명해진 상황이다. 결국 라면·스낵 등 기존 캐시카우 의존도를 낮추고, 건강기능식품과 웰니스 영역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는 전략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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