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간으로 2025년 9월 22일 밤, 뉴욕 맨해튼의 한 도로를 건너려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찰에게 제지 당했다. 당시 경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갈 교차로를 미리 통제한 상태였다.
통제선에 가로막힌 마크롱 대통령은 “길을 건널 수 있게 해달라”라고 직접 경찰에게 요청했다.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프랑스 대사관으로 이동하는 길이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나와 함께인 사람이 열 명이다. 프랑스 대사관으로 가야 한다”라고 거듭 부탁했다.
하지만 경찰은 “죄송합니다, 대통령님”이라며 난처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현재 모든 게 통제되고 있다고 알린 경찰은 “곧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간다. 죄송하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계속된 요청에도 경찰이 물러서지 않자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휴대전화를 꺼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뉴욕 경찰에게 제지 당한 마크롱이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잘 있죠?”라며 운을 뗀 마크롱 대통령은 “그거 알고 있나. 지금 당신 때문에 여기에 모두 멈춰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한 마크롱 대통령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더니 “곧 가겠다. 카타르와 가자 상황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통화를 마친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트럼프 차량 행렬이 전부 지나간 뒤에야 도로를 통과할 수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30분 정도 걸어 대사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길에서 만난 뉴욕의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입맞춤을 받기도 했다.
이번 소동이 영상으로 공개되자 해외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안긴 굴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대통령실은 “마크롱이 유엔 본부를 떠나던 중, 트럼프의 차량 행렬에 도로가 차단되는 바람에 통제에 걸렸다”라고 입장을 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또 “두 사람은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으나 백악관은 별다른 논평을 남기지 않았다.
한편 뉴욕 경찰청은 “경찰관들의 헌신 및 노력을 인정해 준 마크롱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