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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개혁신당 대표가 전 개혁신당 대표를 차단한 모양이다.

이준석을 저격한 허은아. ⓒ허은아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JTBC News’
이준석을 저격한 허은아. ⓒ허은아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JTBC News’

2025년 9월 16일 허은아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1년 전까지 본인의 측근격이자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사람을 왜 차단하지요. 놀랍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올해 1월 12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허은아 전 의원을 겨냥해 “한 달 전까지 본인의 비서실장 격이었던 사람을 왜 차단하지요. 놀랍습니다”라고 적었던 페이스북 글이 담겼다.

 

“그러면 안 된다”던 분 아닙니까.

이같이 물은 허은아 전 의원은 “‘나는 되고 남은 안된다’는 내로남불 논리, 오늘도 여실히 보여주셨다”라고 꼬집었다. 허은아 전 의원은 “방금 올린 (AI 윤리)글 때문인지 이준석 대표가 저를 차단했다”라며 “상식적인 지적이 불편하셨나. 명색이 당대표라면, 갈라치기와 혐오 대신 책임 있는 정치로 국민께 답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오늘도 그는 ‘준적준’하느라 바쁘군요”라는 댓글을 남겨 공감을 표했다.

AI로 합성한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게재한 이준석, 이를 지적한 허은아의 계정을 차단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준석 페이스북 / 허은아 페이스북
AI로 합성한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게재한 이준석, 이를 지적한 허은아의 계정을 차단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준석 페이스북 / 허은아 페이스북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날 AI(인공지능)로 합성한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게재했다. 사진 속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를 상징하는 봉황 표장 앞에서 파란 점퍼를 입고 법봉을 들고 있는 모습. 합성 그림을 공유한 이준석 대표는 “삼권분립은 권력의 횡포를 막는 최후의 방파제다. 그 방파제를 무너뜨리려는 자가 바로 민주주의의 빌런”이라고 적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분노를 표했다. “이준석 대표는 불과 100일 전 대선 TV 토론에서 가학적 성적 비하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지적한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인공지능까지 동원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고 가짜뉴스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허위와 왜곡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해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허은아 전 의원도 “임기 초반부터 윤석열 조롱이 일상이던 그때의 정치인, 이준석이 떠오른다”라며 목소리를 냈다. 허은아 전 의원은 “그러나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 자리에서조차 같은 모습이 반복되니 더 참담하다”라며 “AI 시대에 국회의원은 무분별한 AI 이미지 생성의 부작용을 막고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허 전 의원은 “하지만 과방위원인 이준석 의원은 오히려 AI 이미지를 선동의 도구로 삼아, AI 윤리에 있어 반면교사로 기록될 참담한 사례가 되고 말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허은아 전 의원은 “갈라치기와 혐오로는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는다. 정치가 책임을 보여줄 때 국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쯤 책임 있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허은아 전 의원은 “언론이 예전만큼 주목 안 해주니 조급해지셨나. 뭐가 그렇게 급하신가”라고 거듭 물었다. 혐오와 조롱으로는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강조한 허은아 전 의원은 “책임 있는 야당 대표라면 갈라치기가 아니라 대안을 보여달라”라고 부연했다. 허은아 전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이 글이 게시된 뒤 허 전 의원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허은아. ⓒ뉴스1
영등포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허은아. ⓒ뉴스1

한편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을 지낸 허은아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시절 수석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일원이었던 허은아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 배지를 버리고 개혁신당에 합류한 ‘창당 동지’이기도 하다. 개혁신당 대표를 역임했던 허 전 의원은 지난해 말, 김철근 전 사무총장의 경질 사태를 계기로 천하람 원내대표 등 당 원내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허은아 전 의원은 올해 1월 당원소환투표로 대표직을 잃었다. 무소속으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허은아 전 의원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 하루 전에 불출마를 결정하고 21대 대선을 앞둔 5월 26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입당에 앞선 5월 19일 허은아 전 의원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소개를 받아 영등포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단상에 오른 허은아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자 나왔다”라고 밝혔다.

자신을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보수에 대해서 고민했던 정치인”이라고 소개한 허은아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개혁 보수를 희망하며 이준석 후보와 제3당을 창당하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의원 배지를 떼 가면서까지 이준석 대표를 믿었다는 허은아 전 의원은 “그렇게 확실한 새 정치를 설계해 보자 했었다. 그런데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그 길의 끝은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좌절이었다”라며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결국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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