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찬반’ 투표에서 98.22%의 찬성표를 얻어 개혁신당 당 대표에 당선된 이준석. 오늘은 특검의 타겟이 됐다.
명태균과 이준석. ⓒ뉴스1 / 유튜브 채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25년 7월 28일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과 경기 화성시 동탄 자택,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동탄 지역구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이준석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지난 2022년 6·1 지방 선거와 재·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 부부는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공짜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전략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명태균 씨가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당 대표였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올해 3월, 이러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하루 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특검팀은 15시간 가까이 조사를 진행했다. 윤상현 의원과 마찬가지로, 특검팀은 이준석 대표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범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매화를 심고 있는 천하람과 뒤쪽엔 이준석, 이준석·명태균·천하람.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 뉴스1
이준석 대표가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 공천에 관여한 정황은 앞서 여러 매체의 보도를 통해 몇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이 이달 25일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을 때도 이준석 대표의 존재가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2022년 4월 28일, 함성득 교수가 명태균 씨와 나눈 메시지에는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대표가 전화했음”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의 최초 제보자인 강혜경 씨도 지난 16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전, “김영선 의원의 보궐 선거 당시에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의 결정도 필요했었고, 당 대표였던 이준석 대표도 관여가 있다고 알고 있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오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물증을 바탕으로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뒀던 2월 29일,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함께 만나 논의한 내용도 파악할 계획이다. 김영선 전 의원은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서 김건희 씨와의 통화 내역, 텔레그램 메시지 대화 내용 등을 보여주며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압수수색 당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이준석. ⓒ유튜브 채널 ‘채널A News’
한편 이번 압수수색은 이준석 대표가 한미의원연맹 소속으로 미국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준석 대표는 하루 전인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개혁신당 신임 당 대표에 당선됐다. 당원 70%,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 찬반 투표에서 이준석 대표는 전체 2만 5,711표 중 2만 5,254표, 98.22%에 달하는 찬성 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압수수색이 이루어지면서 같은 날 열릴 예정이던 제3기 지도부 첫 최고위원회는 취소됐다. 오늘 오전 유튜브 채널 ‘채널A News’에서 진행된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이준석 대표는 “저희 입장에선 굉장히 시기가 공교롭다”라며 운을 뗐다. “보통 당 지도부의 새로운 운영 계획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언론도 그런 데 관심도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제가 현행범도 아니고 급작스럽게 압수수색을 진행할 필요가 있나”라고 토로한 이준석 대표는 “특검이 오해 살 일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