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관영 매체가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올해 3월 최고지도자에 취임한 뒤 한 번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영상은 최근 확산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위독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촬영시점과 장소가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란 반관영 매체 메흐르 통신이 공개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모습. ⓒ 메흐르통신=JTBC 갈무리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조차 5개월 넘게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이란 반관영매체 메흐르통신은 7일 홈페이지에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여러 남성에게 둘러싸여 이슬람 율법을 강의하는 듯한 10여 초 분량의 영상을 올리면서 "혁명지도자의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고만 밝혔다.
메흐르통신은 촬영 날짜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란 반체제 매체가 6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위중해 언제든 사망할 수 있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영상이어서 건강이상설을 서둘러 잠재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CNN은 영상 속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부상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고, 그가 2024년 이후 종교강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을 근거로 미국-이란전쟁 발발 이전에 촬영된 영상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개 시점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미군철수와 해상봉쇄 해제, 전쟁피해배상, 이란을 향한 제재 해제 등 6대 요구를 미국에 제시하면서 강하게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최고지도자의 건재함을 과시해 미국과 협상력을 뒷받침하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행적을 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매체 더타임스는 7월27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생존 여부와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수개월 간 공동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올해 3월8일 취임 뒤 약 150일 간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두 정보기관은 사이버감청이 무용지물이 되자 전령을 비롯한 인적정보망(휴민트)에 의존해 이란 테헤란 지하터널이나 종교도시 인근 군사벙커 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