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고 싶다던 ‘전전임’ 대통령. 새 정부 출범 이후 연이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反) 이재명’ 세력으로 꼽히는 이낙연을 만난 문재인, 김정숙 부부. ⓒ이낙연 페이스북 / 뉴스1
2025년 9월 13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근황을 공개했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추석 인사를 겸해 평산으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아내와 함께 찾아뵈었다”라고 알렸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마주 앉아 활짝 웃고 있는 이낙연 상임고문 부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의 모습이 담겼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근황과 지난 일, 그리고 막걸리 얘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누었다”라며 “내외분께서는 매우 건강하게 지내시며 여기저기 의미 있는 곳에 다니고 계셨다”라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의 근황도 함께 알렸다. 이어 이 상임고문은 “평산도 올여름은 몹시 더웠다고 하신다. 충만한 가을 맞으시기를 바란다”라고 적어 글을 맺었다.
21대 대선 당시 김문수 공개 지지에 나섰던 이낙연. ⓒ뉴스1
문재인 정부에서 첫 국무총리를 지냈던 이낙연 상임고문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적개심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특히 지난 21대 대선에서는 “괴물 독재 국가를 막으려면 부득이 김문수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라며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지지를 선언해 정계에 파장을 불렀다. 이달 4일에는 “개인리스크가 국가리스크로 번졌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개적으로 ‘반(反) 이재명’ 행보를 보여온 이낙연 상임고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근황이 전해지자 비판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온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던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신인규의 시대정신’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기괴한 만남”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최근 ‘문재인·이낙연’ 행보에 대해 작심 비판에 나선 신인규 변호사. ⓒ신인규 페이스북 / 뉴스1
이낙연 상임고문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한 신인규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김문수 전 후보와 이 상임고문이 합의한 ‘공동정부’ 연대에 대한 기사도 함께 첨부했다. 여기에는 또 이낙연 상임고문이 총리 시절, 조국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는 사진, 지난달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과 함께 만난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을 상징하는 손 모양을 만들고 있는 사진도 포함됐다.
신인규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김문수를 진지하게 공개 지지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조국을 좋아하고 아끼는 조국바라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 관련 최근 모습”이라며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문재인과 이낙연은 문재인 정부 당시 윤석열을 키워 검찰총장까지 만들어 냈다”라고 적은 신인규 대표는 “2025년 9월, 저 두 지도자들의 만남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결과론이지만 저런 무원칙한 사람들이 만든 정권의 결과물이 윤석열 괴물시대 아니었을까? 과연 책임을 느끼기나 할까?
거듭 물음표를 띄운 신인규 대표는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그랬더니 윤석열 괴물시대가 열렸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우리 이니와 그를 보좌했던 총리이자 당 대표였던 이낙연 씨는 국민 앞에 최소한의 사과나 제대로 한 번 한 적은 있는지 이제는 진지하게 묻고 싶다”라고 첨언했다.
신인규 대표는 “세월이 지나도 욕망이 앞서면 철이 없는 건지,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건지, 무개념인 것인지 이젠 정말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신인규 대표는 “진짜 이해가 불가능한 매우 희한한 세계관”이라며 “저게 국민 앞에 설명이 가능할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윤석열 석방 당시 SNS 글로 논란이 됐던 문재인. ⓒ뉴스1 / 평산책방 인스타그램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14일 페이스북에 “이낙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추석 인사차 만났다고 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 밑에서 총리까지 했으니 명절 인사를 한다는데 인간적으로 뭐라 할 수는 없겠다”라면서도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이낙연 전 총리를 전 대통령께서 만나시면 세상이 당연히 정치적 해석을 할 것임을 알 터인데, 굳이 저렇게 환대하는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라고 스스로 밝혔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조국 사면’ 요청을 시작으로 최근 들어 부쩍 공개 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에서 운영하는 ‘평산책방’은 이례적인 구속 취소 결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3월 8일, 공식 SNS 계정에 “뜻밖의 행운”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몇 시간 만에 삭제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