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여름 별미가 그대로 반려동물용 메뉴로 옮겨오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람과 같은 경험을 누리는 존재로 바라보는 ‘펫팸족(펫+패밀리)’의 인식이 소비 방식 전반에 확산되는 중이다.
애정과 돌봄에 그쳤던 ‘애완’이 ‘가족’과 ‘사랑’의 상징을 품고 소비 시스템 안에서 재구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람과 동물의 정서적 유대 강화를, 유통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몰리스(MOLLY'S)는 여름 시즌을 맞아 오는 7일부터 반려견 전용 빙수와 냉면을 선보인다. ⓒ이마트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정의 달 시즌은 이미 사실상 ‘펫 대목’으로 굳어지고 있다. 유통·식품·플랫폼 업계가 동시에 반려동물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펫 소비는 단순한 ‘돌봄’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먹이고 돌보는 수준을 넘어, 함께 여행하고 함께 식사하는 ‘동반 소비’가 시장의 기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반려동물 생일을 겨냥한 ‘펫 파티 세트’나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구성된 ‘동반 식사 키트’, 호텔식 케어 패키지 등이 등장하며 소비의 단위가 개별 상품에서 ‘경험 시나리오’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몰리스’를 통해 여름 시즌 맞춤형 메뉴를 선보였다. 물냉면·비빔냉면·멍빙수 등 사람 음식 형태를 그대로 반려동물용으로 옮겨온 상품이다. 반려동물 역시 인간과 동일한 생활 경험을 공유하길 원하는 소비 인식을 겨냥한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펫’ 기획전과 라이브커머스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소비를 정보와 경험이 결합된 구조로 재편하고 있다. 제품 설명과 실시간 소통을 통해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즉각적으로 판단·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생태계를 뜻하는 '펫코노미'의 확장은 여행·레저 영역으로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변화는 여행의 목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이 집 안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이동하고 소비하는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펫 동반 야외 축제·트레킹·캠핑 행사 등도 늘어나고 있다. 여행 설계 기준 역시 '반려동물을 포함한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여행 플랫폼 ‘놀(NOL)’은 반려동물 동반 숙소 전용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그 결과 관련 프로모션 기간 거래액은 30% 이상 증가하는 등 펫 동반 여행이 새로운 수요로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최근 ‘케이펫페어’ 참가를 통해 펫 전용 객실과 레스토랑, 펫 베이킹 클래스, 매너독 교육 등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전제로 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식품에서 레저에 이르는 광범한 분야에서 정서적 관계와 소비 행위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펫코노미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