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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이 1억 원 이하인 정기예금 계좌 수가 6년반 만에 최소치로 집계됐다. 예금에 돈을 묶어두는 것보다 다소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주식 등에 투자하는 재태크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개미들 저축 빼서 '주식 불장'에 뛰어들다 : 1억 원 이하 정기예금 계좌 6년 반 만에 최저
시중은행 창구 앞에 예금 안내문이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잔액이 1억 원 이하인 계좌 수는 2162만9천 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상반기 말 계좌 수(2070만)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1억 원 이하 정기예금 계좌 수는 2025년 상반기 말(2233만4천 개)보다 3.2%, 2024년 말(2233만 개)보다 3.1% 줄었다.

1억 원 이하 정기예금 계좌 수는 2016년 상반기 말(1116만5천 개)부터 2023년 상반기 말(3434만1천 개)까지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2024년 상반기 말에 2294만5천 개로 급격히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1억 원 이하 정기예금 계좌의 총예금 규모도 지난해 말 299조709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과거에는 1억 원 미만의 목돈이 생기면 일단 은행 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정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금의 낮은 기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거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고 7000선에 육박하는 등 주식 시장이 유례없는 활기를 띠면서, 예금에 묶여 있던 소액 자금들이 주식이나 ETF로 옮겨가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유입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흥미로운 사실은 1억 원 이하 계좌가 급감한 반면, 10억 원을 초과하는 고액 정기예금 계좌 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10억 원 초과 정기예금 계좌 수는 2020년 말(4만 개)부터 2022년 말(5만9천 개)까지 2년 연속 증가했고 2024년 6만1천 개 더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말 6만 개에서 하반기 말 5만9천 개로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3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5년 말 기준 10억 원 초과 정기예금 계좌의 총예금액도 607조175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7% 늘었다.

10억 원 초과 정기예금은 상당수가 법인 계좌나 고액 자산가 계좌로 추정된다. 자산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 보존과 세제 혜택, 유동성 관리 등을 위해 여전히 은행의 안전성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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