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성폭력 사건’ 가해자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물들이 지목된 가운데, 피해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국 비대위’ 체제가 사실상 확정됐다.
당내 피해자들의 반대에도 조국혁신당의 ‘조국 비대위’ 체제가 가시화됐다. ⓒ뉴스1 /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2025년 9월 9일 조국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장에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당내 성폭력 사건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조국혁신당은 현재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다만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을 비롯한 이 사건 피해자 측은 ‘조국 비대위’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피해자 대리를 맡은 강미숙 변호사는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대위원장은 제3자가 맡아야 한다고 본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조국 원장이 옥중에 있을 당시, 이 사건에 대한 편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털어놓은 강미숙 변호사는 “제가 정말 10페이지 넘는 손 편지를 곡진하게 써서 보냈는데, 정성이나 이런 게 전달이 안됐나 보다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강미숙 변호사는 “조국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그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 될 것”이라며 “그보다는 좀 더 수평적인 구조로 제3자 위원장이 더 나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단수 추천된 조국. ⓒ조국 페이스북
피해자 측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국 원장의 ‘조기 등판’이 가시화되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늘(10일) CBS노컷뉴스는 “문재인 청와대 권력의 핵심이자 민정수석실의 정점이었던 조국 원장이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됐다”라며 “위기의 계기였던 성폭력 파문 사태를 철저히 수습하기는 더 요원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매체는 “당내 일련의 성폭력 사건과 해당 사건 처리 과정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관여돼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과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 역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다. 현재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은 제명 처분을,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은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받은 상태다.
순서대로 강미정, 김보협, 신우석. ⓒ뉴스1 / 박민영 페이스북
강미정 전 대변인이 성추행을 당했던 지난해 12월 12일, 노래방 회식 자리에는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있었다. 한겨레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입 기자였던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은 지난 2021년 10월 김부겸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에 임명된 바 있다.
또 다른 가해자로 거론된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행정관 출신. 현재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소돼 있는 문다혜 씨 부부 태국 이주 지원 의혹,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이달 6일 방송된 YTN 뉴스와이드에서 이같은 사실을 거론한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국 원장의 사면을 건의했고, 조국 원장은 당내 성폭력 사건으로 징계 절차에 가 있는데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이런 상황이었다는 걸 유심히 봐야 한다”라고 강조한 송영훈 전 대변인은 “언론도 바깥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문제를 삼을 게 아니라 ‘왜 이런 인물에 대해 감싸고 도나’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 사안의 본질에 가까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김진애 당시 열린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강욱 당시 대표. ⓒ뉴스1
어제 국가건축정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진애 전 의원도 지난 6일 신우석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진애 위원장은 유튜브 채널 ‘김진애TV’ 라이브 방송 도중 신우석을 두고 “제가 18대 국회의원이었을 때 보좌관이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김진애 위원장은 “나중에 연락이 와서 ‘청와대에서 일하게 됐다’ 하더라. 그때가 2017년이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라고 이야기했다.
몇 달 뒤 두 사람은 국회에서 재회했다. 김진애 위원장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일한 걸 아니까 ‘우리 최강욱 대표에게 가서 같이 이야기를 하자’ 하고 같이 갔더니 옛날에 제 보좌관이 아니었다. 최강욱 대표의 수하더라, 완전히”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진애 위원장은 “옛날에 저를 국회의원으로 모셨던 것보다는 최강욱 대표에 대한 로열티가 더 많아 보였다”라며 “나중에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로 간 다음에도 ‘따님의 여러 가지 일들을 봐주고 있고, 그 일 때문에 검찰의 소환에 응했다’ 이런 얘기는 들었다. 이번 성추행의 당사자라는 걸 듣고 제가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