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내부에서 벌어진 성비위 사건.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부적절한 말을 보태 도마에 올랐다.
강미정 대변인의 조국혁신당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름이 거론된 최강욱. ⓒ최강욱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JTBC News’
2025년 9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는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의 당내 성비위 의혹 관련 탈당 기자회견이 열렸다. 강미정 대변인은 이날 “당이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라며 “저는 오늘 조국혁신당을 떠난다”라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이름도 거론됐다.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이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에서 당내 성비위 관련 발언을 한 걸로 알고 있다. 혹시 들으신 게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면서다. 질문을 받은 강미정 대변인은 “처음엔 받글(받은 글, 지라시)로 봤다”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받글의 신빙성이 100%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떠도는 증권가 정보지처럼 여겼다는 강미정 대변인은 “최강욱 전 의원이 이 말을 절대 했을 리가 없다”, “다시 알아봐 달라”라며 글의 출처를 먼저 따졌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팩트 체크를 분명히 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탈당 기자회견 중 눈물을 보인 강미정 대변인. ⓒ유튜브 채널 ‘JTBC News’
당초 9월 14일 강연자로는 강미정 대변인이 기획돼 있었다. 강미정 대변인은 “그 자리에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을 거라고는 일단 믿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풀어가던 중 현장에 있던 당원께서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제게 녹취 음성 파일을 보내주셨다. 어제 저녁에 받고 많이 놀랐다”라고 털어놨다.
녹음 파일을 제공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강미정 대변인은 “그래도 같은 목표로 함께 달렸던, 누구보다 정권 교체와 검찰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던 분이기 때문에 파일 제공은 제가 힘들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지역에서 했던 정치 아카데미 강연이라서 아마 지역 언론사나 참석했던 기자분이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받글과 녹취 내용이 일치하냐”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단답했다. 이어 또 다른 취재진은 “최강욱 전 의원은 현재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지 않나. 민주당 내지는 조국혁신당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고, 강미정 대변인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입장이기 때문에 제 개인이 어떠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게 참 조심스럽다”라며 “기자님께서 가서 의견을 여쭙는 게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첨언했다.
3일 오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된 최강욱 관련 받글. ⓒ최강욱 인스타그램 / 온라인 커뮤니티
최강욱 원장에 대한 ‘받글’은 지난 3일 오후부터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였다. 최강욱 원장의 발언을 “도를 넘는 막말”이라고 비판하며 녹취록 공개를 예고했던 유튜브 채널 ‘김두일tv’는 오늘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당 녹취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서 최강욱 원장은 지난달 31일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강연 중 “제가 보기에는요. 그 문제가 죽고 사는 문제였는가”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리고 남들도 그 문제를 그만큼 중요하고 심각한 걸로 받아들였을까”라고 물음을 던진 최강욱 원장은 “아니거든요”라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정확하게 안 다음에 내가 판단하고 싸우는 건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싸우는 건지부터 명확히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조국을 감옥에다 넣어 놓고, 그 사소한 문제로 치고 박고 싸우는데, 하이고...
이같이 발언한 최강욱 원장은 “저는 잘 이해가 안 간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한 바탕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어디 가서 누가 지금 한동훈 처남처럼 무슨 여검사 몇 명을 막 강제로 강간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나. 조국혁신당에서”라며 제3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강욱 원장은 “왜 그런 짓을 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되고, 당하신 분은 어떻게 당하셨는지를 진짜 정확히 몰라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재차 “잘 모르겠다”라고 되풀이했다. 최강욱 원장은 “그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싸워야 할 문제인지에 대해서 내가 얼마만큼 알고, 치열하게 싸우는지를 좀 먼저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 감히 말씀드린다”라면서도 “세종시당 문제, 성비위 문제 뭐 이런 것들을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 ‘김두일tv’를 통해 풀린 최강욱 녹취. ⓒ유튜브 채널 ‘김두일tv’
이 녹취를 공개한 김두일 작가는 채널 게시물에서 “조국 대표에게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두일 작가는 “당을 시끄럽게 했던 이들이 다 떠나서 후련하냐고, 이것이 당신이 내가 혹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만류했음에도 굳이 창당한 목적에 부합한지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최강욱 원장에 대해서는 “몸은 민주당에 있으나 마음은 조국혁신당에 가 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두일 작가는 “민주당의 당헌·당규상를 찾아보니 당직자로서의 당의 품위 손상은 확실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라며 “최강욱이 스스로 당직을 내려놓고 탈당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겠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면 내가 직접 제소라도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강미정 대변인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두일 작가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자회견하는 강미정을 보니 내 마음도 짠하더라”라며 “그가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이유는 이런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그가 가졌던 꿈과 열정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본 기자회견이었다”라고 평가한 김두일 작가는 “그저 그의 무운을 빌 뿐이다. 앞으로는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