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를 내려놓고 가장 가까이에서 대통령을 보필 중인 비서실장. 새로운 사진이 뜰 때마다 ‘핫’ 이슈가 되고 있는 그가 입을 열었다.
G7 참석을 위해 떠나는 이재명 대통령을 배웅하는 강훈식 비서실장. ⓒ뉴스1 / 유튜브 채널 ‘이재명’
2025년 8월 27일 유튜브 채널 ‘KTV 국민방송’에는 ‘잼프의 참모들’ 에피소드 3편이 공개됐다. ‘잼프의 참모들’은 이재명 대통령 참모진들의 일상과 이들이 일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유튜브 콘텐츠 시리즈다. 앞선 1회에서는 우상호 정무수석이, 2회에서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3편의 주인공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1973년생인 강훈식 비서실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1970년대에 태어난 첫 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현역 3선이었던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지명하면서 충남 아산을 지역구를 내려놓고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의 업무는 아침 7시 20분쯤 시작됐다. “하루에 회의만 12개 정도”라고 밝힌 강훈식 비서실장은 “많을 땐 17개 있는 날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시간이 더 걸린다며 계단을 택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다음 장면에서 “저만 바쁜 거 아니죠? 다 바쁘겠죠, 대통령실 사람들은”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피곤한 표정으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아냈던 강훈식 비서실장. ⓒ유튜브 채널 ‘JTBC News’
인터뷰 중 “대통령님은 저를 돌리시는 거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뇌에 에너지가 많고, ‘아직도 일이 고프다’ 이런 느낌”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너무 무서운 상사”라고 하자 얼떨결에 “그렇다”라고 수긍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곧바로 “저도, 저도 그렇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이게 어떻게 나갈까 걱정이네”라며 웃어 보인 강훈식 비서실장은 “강 실장 얼굴이 안 좋아야 열심히 일하는 거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올해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이 강 실장을 향해 “내가 없어서 좋았다면서요?”라고 했던 장면도 거론됐다. 너털웃음을 터뜨린 강훈식 비서실장은 “대답을 끝까지 안 하시더라”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오늘도 안 할 거다”라고 답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대통령님이 안 계시면 좋다거나 이런 건 없다”라며 “대통령님이 안 계셔도 제 역할을 해야 하고, 대통령실은 돌아가야 되니까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강훈식 비서실장. ⓒ유튜브 채널 ‘이재명’
정말 많이 바쁜 것 같다는 말에는 “진짜 ‘내가 두 명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해 본 적이 많다”라고 털어놨다. 대통령실에 온 뒤 고강무 업무로 개인 일정조차 잡아본 적이 없다는 강 실장은 “저희 어머니가 ‘아들이 다시 군대에 간 것 같다’라고 하신다. 그렇게 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피곤할 수밖에 없겠다는 반응에 “이 자리를 빌려서 말하면”이라고 운을 뗀 강훈식 비서실장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했다.
국민 여러분,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재차 카메라를 바라보며 “대통령님도 보고 계시죠? 전 정말 피곤하지 않습니다. 전 절대 피곤하지 않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요즘 살만해?” 물음에 눈시울이 붉어진 강훈식 비서실장. ⓒ유튜브 채널 ‘이재명’
하지만 끝내 눈물을 보였다. 다섯 글자로 말하기 인터뷰에서 “요즘 살만해?”라는 물음이 나오자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던 강훈식 비서실장은 “아니 이게, 이 감성적인 사람에게 눈물을 만드는 단어네”라고 말했다. 이어 강 실장은 “내가 울겠는데. 날 울리러 왔나”라며 실제로 눈시울을 붉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잠시 후 “저는 되게 많이 운다”라고 고백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사회적 참사 때 제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라고도 했다. 지난달 16일, ‘사회적 참사 유가족과의 대화’ 당시를 떠올린 강 실장은 “지금 생각해 봐도 울컥한데,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우리가 이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아, 우리가 힘들다고 말하는 게 사치스럽다’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정말 성공한 정부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제 피곤함보다 그게 훨씬 더 크다. 물론 몸은 피곤하지만 무엇보다 꼭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고 싶다는 건 무척 간절하다”라고 첨언했다. “어떤 비서실장이 되고 싶나”라는 마지막 질문에 강훈식 비서실장은 “대통령 국정 운영의 조언자”라고 답변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대통령실
때로는 힘이 돼 주기도 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자가 돼 주기도 하고, 대통령 곁에서 헌신적이고 충직하게 일했던 사람. 변함없이 한결같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
한편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큰 역할을 수행했다. 회담 3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에 “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Seems like a Purge or Revolution. We can't have that and do business there(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숙청 또는 혁명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급격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는데, 이 오해를 푸는 데 강 실장의 공이 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알려진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과 사상 최초로 양국 비서실장 사이 ‘핫라인’을 구축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게재되고 약 1시간이 지났을 무렵, 와일스 비서실장과 40분간 만남을 가졌다. 당시 강훈식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한 사실 관계를 다시 보고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례적으로 순방에 동행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강훈식 비서실장은 와일스 비서실장과의 회동을 위해 약 2주 전부터 이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