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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히도 신경을 썼구나 싶다.

최근 전통시장을 찾아 분식집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오른쪽은 이시바 시게루. ⓒ이재명 인스타그램 / 이시바 인스타그램
최근 전통시장을 찾아 분식집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오른쪽은 이시바 시게루. ⓒ이재명 인스타그램 / 이시바 인스타그램

2025년 8월 24일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일본 도쿄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위성락 실장은 “양국 정상이 전날 친교 만찬을 계기로 개인적인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화도 소개됐다. 위성락 실장은 “대화 도중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의 자전적 대담집을 읽었다는 이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가 내민 책은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지난 2017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유년 시절과 노동·인권 변호사 활동 등을 돌아보며 정치 철학, 비전을 대담 형식으로 정리해 출간한 책이다. 위 실장은 “일본어 번역본인데, 책에 서명해달라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정상회담 직후 진행된 친교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양국의 공식 수행원들도 함께 참석한 만찬장에는 위성락 실장 등 우리 측 주요 참모진과 이와야 다케시 외무대신, 나카타니 겐 방위성 방위대신, 다치부나 게이이치로 관방부 장관, 나가시마 아키히사 총리 안보보좌관 등 이시바 총리의 측근 정치인, 관료들이 대거 배석됐다. 공식 친교 만찬은 약 2시간가량 이어졌고, 정치인 가족으로서의 애환, 정치인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얘기, SNS 활용에 대한 얘기, 지도자와 각료들 간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대화가 나눠졌다.

두터운 친분을 다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이시바 총리 내외. ⓒ공동취재단
두터운 친분을 다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이시바 총리 내외. ⓒ공동취재단

만찬 메뉴 중에는 이시바 총리의 ‘최애’ 메뉴로 알려진 카레도 포함됐다. 위성락 실장은 “이시바 총리는 대학에 재학하는 4년 동안 카레를 주로 먹었다고 할 정도로 카레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나온 카레도 ‘이시바式(식)’ 카레였는데, 이시바식 카레는 인터넷에도 레시피가 많이 나올 정도”라고 첨언했다.

만찬 중 “대학 시절 내내 카레를 즐겨 먹었다”라는 이시바 총리의 말에 이재명 대통령은 “캔디즈 노래 들으며 카레 먹는 청년 이시바 모습이 떠오른다”라며 1970년대에 활동했던 일본 걸그룹 캔디즈를 언급해 참석자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는 전언. 이 대통령은 또 “이시바 총리가 한국 라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출시된 모든 라면을 다 가져오려고 했지만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했다”라는 농담도 건넸다.

대통령실은 만찬 메뉴에서 일본이 한국과 이재명 대통령을 배려한 모습이 여러 차례 관찰됐다고 알렸다. 위성락 실장은 “일본이 주류로 안동소주와,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의 맥주를 내놓아서 같이 두었다”라고 전했다. 안동소주는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의 대표 주류다. 대통령실은 “한일 간 협력과 화합을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부연했다.

위성락 실장은 “그 외에 안동 찜닭도 나왔고, 한국식 장어구이도 있었다”라며 “한국식 장어구이는 장어 위에 김치 고명을 놓았더라. 한국식 해조류도 있었고, 이재명 대통령이 복숭아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는지 오카야마산 백도도 있었다”라고도 했다. 만찬 자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 안동의 주요 문화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일본 측은 안동의 관광 명소인 하회마을, 도산서원 사진 등을 제시하며 이를 주제로 한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요시코 여사와 한일 양국의 전통 매듭 만들기 체험을 한 김혜경 여사,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하는 이시바. ⓒ유튜브 채널 ‘ KTV 이매진’ 커뮤니티 / 이시바 인스타그램
요시코 여사와 한일 양국의 전통 매듭 만들기 체험을 한 김혜경 여사,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하는 이시바. ⓒ유튜브 채널 ‘ KTV 이매진’ 커뮤니티 / 이시바 인스타그램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 다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음에도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민 선택으로 이 자리에 오른 게 공통점이라는 얘기가 오갔다”라고 소개했다. 이시바 총리가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보내는 문자에 답장하느라 잠을 못 잔다”라고 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나도 문자를 보내느라 바쁘지만, 난 주로 일을 시키는 편”이라고 답해 만찬 자리에 웃음을 더했다.

특히 김혜경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의 당선 당시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정서적 공감대를 느꼈다”라며 깊은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만찬 자리는 “일본 에도시대의 평화 속에서 조선통신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는 이시바 총리의 발언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셔틀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이시바 총리 내외는 관저 내 다다미방으로 장소를 옮겼다. 통역만 동반한 네 사람은 식후주(酒)를 곁들이며 30분가량 별도의 친교의 시간을 더 가졌다. 위성락 실장은 “만찬은 1층에서 했고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는, 일본 말로 ‘화실’이라고 하는 곳에서 양국 정상 내외가 식후주를 함께하며 친분을 더욱 돈독히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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