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초 발생한 악재의 비용 반영을 마무리하고 3분기부터 본연의 이익 창출력을 입증할 시험대에 올랐다.
상반기 성적에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유럽 시장 부진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하반기에 신차 투입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는 것이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초 발생한 악재의 비용 반영을 마무리하고 3분기부터 본연의 이익 창출력을 입증할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6월12일(현지시각) 르망 레이싱서킷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
7월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성적 회복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7월23일 열린 2026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이 2조8509억 원으로 2025년 2분기보다 2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도 2025년 2분기 7.5%에서 5.8%로 떨어졌다. 매출이 49조2153억 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한 것과 달리 수익성이 크게 후퇴한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 하락은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던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025년 2분기보다 7510억 원 감소했다.
여기엔 올해 초 발생한 화재의 영향이 포함돼 있다. 대전 안전공업과 현대모비스 인도 공장 화재로 약 2만 대가 생산 차질을 빚었고, 국내 차량 판매량도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6.4% 감소했다. 화재로 물량이 감소하고 전 세계 차량 수요도 둔화하면서 5420억 원이 손실로 인식됐다.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다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2천억 원에서 3조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률도 6.5%에서 6.9%로 컨센서스(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올라선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영업이익률이 2025년 2분기(7.5%)에는 못 미친다는 점이 문제다. 2분기 관세 부담도 9천억 원으로 2025년 2분기 8280억 원과 별 차이가 없었으므로, 현대차 수익성 하락에 또 다른 구조적 요인이 존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익성 하락의 구조적 요인 중 하나로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의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현대차의 2분기 유럽 판매량은 14만4천 대로 2025년 2분기보다 10.9% 뒷걸음질 쳤다. 코나와 투싼 등 현대차 주력 내연기관 모델의 노후화에 중국 전기차(EV) 업체들의 공세가 겹친 결과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현대차는 인센티브(판매장려금) 지출을 늘렸고, 이는 2분기에 믹스 악화와 함께 5700억 원가량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주력 시장의 성적은 양호하게 나타났다. 현대차의 2분기 미국 판매량은 26만5천 대로 2025년 2분기보다 0.9% 늘었다. 전 세계 차량 수요가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5개 분기 연속 6%대 점유율을 지켰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유럽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기차에서도 아이오닉5, 코나 EV 등 제한적인 모델로 시장 대응을 해왔고 중국 차에 대응하는 B세그먼트(소형) EV 모델이 부재했다"며 유럽 시장 전략의 한계를 인정했다.
이에 현대차는 신차 출시를 통해 유럽 라인업을 교체한다는 자체 처방을 내렸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하는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를 2만 대 이상 판매하고, 유럽 전략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BC4와 신형 투싼도 투입해 노후화된 볼륨 모델을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신차 출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점은 2027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BC4와 신형 투싼의 출시가 4분기에 몰려 있어 2026년 유럽 판매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유럽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당초 목표했던 판매를 100% 달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들이 내년에는 온전히 판매에 반영되는 만큼 내년에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 믹스가 증가하고 있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증권가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직후 리포트에서 "유럽에서 현지 생산되는 아이오닉3의 올해 2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유럽 경제형 전기차 세그먼트 공략을 통한 시장 부진 회복과 함께, 신차 확대를 통해 유럽에서의 인센티브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상반기 영업이익률 부진에도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치(6.3~7.3%)를 유지했다. 하반기 7%대 이익률을 자신한다는 뜻이다.
이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를 위한 계획은 수립되어 있다"며 "점진적으로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8월 말 계획된 CEO 인베스터 데이 때가 되면 좀 더 정확한 숫자를 가지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