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친 논란 이후 배재고등학교가 실시한 민주시민교육과 관련해, 당시 교육에 참석했던 재학생이 "반 학생 대부분이 잠을 잤다"고 증언했다.
광주일고에 사과문 건네는 배재고. ⓒ연합뉴스
지난 21일 청소년 언론사 토끼풀에 따르면 배재고 재학생 A군은 "학교에서 가능한 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며 "30명이 넘는 반 학생 가운데 나를 포함해 2명만 깨어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잠을 잤다"고 말했다.
A군은 강의를 맡은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은 확실히 들으라"고 말한 뒤 학생들이 대부분 잠들기 시작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혐오 표현이나 일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지 않았다"며 "'혐오 표현이 존재하고 나쁜 것이니 하지 말라'는 정도의 설명만 있었을 뿐, 어떤 표현이 혐오 표현에 해당하는지, 왜 문제가 되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하는 둥 마는 둥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일부 학생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구호를 외쳐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해당 사안에 대한 징계로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청룡기 대회 잔여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이후 배재고는 지난 6일 학생 선수 전원과 교직원, 학부모 등 80여 명이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또한 재발 방지 차원에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진행하는 2시간 분량의 민주시민교육을 학년별로 실시했다.
이 같은 후속 조치를 반영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열린 제19차 회의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내린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 달 열리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교육 당시 학생들의 불성실한 수강 태도에 대한 증언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보여주기식 대처 아니냐", "본보기로 삼았어야 했다",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