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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시작한 '신천지 개입설'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흔들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신천지 개입설' 근거 내놓지 못하고 말끝 흐린다 : 정청래 역공에 '역풍' 조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3일 강원 춘천시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전 대표는 지금까지 제기된 자신과 신천지 연루설을 모두 "황당한 네거티브"라며 반박했다. 이와 동시에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들과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명확한 근거를 내놓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김 전 총리가 의혹을 제기한 지 며칠이 지나도록 명확한 설명이나 실질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김 전 총리의 신천지 개입설은 오히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2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위헌 정당으로 몰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의혹 제기이자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민석 전 총리는 지난 12일 "신천지적 지휘나 지시, 관계, 복종에 의해 전당대회 투표 행동에 참여할 경우 그 모든 조직과 행동 일체를 반드시 법의 이름으로 엄단할 것"이라며 '신천지 개입설'에 처음 운을 뗐다. 이어 21일 서울시의회 간담회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삼자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며 "신천지와 관련해서는 차근차근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 측은 김 전 총리의 주장에 대해 즉각 조목조목 반박하며 고강도 역공에 나섰다. 

우선 김 전 총리가 지적한 '신천지 특검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을 두고 정 전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여러 특검으로 인해 파견 검사 인원이 부족해 당·정·청 조율을 거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수사하기로 결정했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들이 정 전 대표와 신천지의 연관성 근거로 제시한 '지역구 행사 참석'에 대해서도, 단순히 축사를 했을 뿐이며 당시 기재부 차관, 마포구청장, 경찰청장 등도 대거 참석한 정상적인 행사였다고 일축했다.

정 전 대표는 22일 유튜브 '2분 뉴스'에 출연해 "아직까지는 (전당대회 출마자 누구도) 정청래가 신천지랑 연루돼 있다는 얘기를 안 하고 있는데 하는 즉시 가장 강력한 응징을 할 것"이라며 "저에 대해서 (신천지 연관설을 주장한) 어느 유튜브는 고발을 다 해놨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 지지층을 중심으로 김 전 총리 측이 정작 확실한 물증을 갖고 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신천지 개입설' 근거 내놓지 못하고 말끝 흐린다 : 정청래 역공에 '역풍' 조짐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21일 올린 신천지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의혹 제보 접수 공지. ⓒ이건태 의원실

친석(친김민석)계 최고위원 후보로 분류되는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뒤늦게 '신천지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의혹 제보를 기다린다'는 공지를 내놨다. 이에 확실한 근거가 있다더니 이제야 제보를 받는 것이냐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 의원의 지역구(경기 부천병)에서 활동했던 김광민 변호사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총선 때 타지역 사람들 주소까지 조작해가며 위장 당원을 대거 모집하셨지 않느냐"며 "신천지 의혹을 해명해야 할 사람은 이건태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의원을 향해 게시물 즉시 삭제와 사과를 요구하며 "안 그러면 주소 조작 위장 당원 모집 증거를 즉각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천지 프레임이 김 전 총리 본인에게 오히려 치명적인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공천 현금 문제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녹취록에 '김 전 총리를 지지하기 위해 신천지 성도 3천 명을 입당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미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21일 JTBC 장르만여의도에서 "김경 전 시의원 녹취록에 신천지 입당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김 전 총리) 본인이 신천지 개입설을 들고 나오는 게 과연 선거 전략상 맞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의 네거티브 전략 역효과가 실제 여론조사 지표로도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의 흐름과 달리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정 전 대표가 김 전 총리를 앞서는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민석 '신천지 개입설' 근거 내놓지 못하고 말끝 흐린다 : 정청래 역공에 '역풍' 조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2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 브리핑룸에서 공약 발표한 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디어토마토가 23일 발표한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정 전 대표가 33.7%로 김 전 총리(22.0%)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섰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정 전 대표(40대 41.2%, 50대 42.1%)가 유일하게 4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김 전 총리의 4050 지지도는 40대 26.7%, 50대 29.3%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정 전 대표 39.4%, 김 전 총리 37.5%로 오차범위 내에서 정 전 대표가 조금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무당층에서도 정 전 대표 35.0%, 김 전 총리 32.9%로 조사됐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9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봤을 때 김 전 총리가 47.8%로 정 전 대표(30.3%)를 17.5%포인트 더 높았는데 2주 만에 뒤집힌 것이다.

김 전 총리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전략이 당심과 민심의 반발을 사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도리어 역풍을 부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당대표 선거 구도가 '김민석·송영길 대 정청래'로 짜여져 정 전 대표가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는 모습인데 '신천지 연루설'까지 동원하면서 민주당 지지층들에게 "지나치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박시영 주식회사 박시영 대표는 21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여론조사 흐름에 관해 "지금 김민석 후보가 하는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대해서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고 정 전 대표를 향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도 이날 MBN 뉴스에서 "신천지까지 나오는 순간 배가 지금 산으로 갔다"라며 "신천지 의혹 같은 경우 구체적인 게 없는 걸 내놓고 '난 누구 특정하지 않았다, 제 책임 아니다'라고 하면 대단히 무책임한 사람이 돼버린다. 여당 대표가 무책임한 사람이 된다는 건 최악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고 근거를 내놓지 못하면 대단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정국 상황을 종합하면 김 전 총리는 이제 확실한 근거를 내놓든지, 아니라면 신천지 연루설을 수습해야 하는 양자택일 국면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신천지와 연루됐다는 주장은 민주당을 수사대상에 올려놓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전 총리가 스스로 근거를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황과 표현까지 제시한 만큼, 단순 전당대회용 네거티브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특정 종교 집단이 집권 여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면, 정당법 위반이자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수사기관 또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대규모 불법 개입 의혹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즉각 수사에 착수하여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야당까지 신천지 논란을 정조준하면서 김 전 총리가 신천지 논란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앞으로 민주당 당권 향방을 가를 중요 변수가 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정 전 대표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김 전 총리를 향해 "민주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매우 위험천만한 의혹 제기이기 때문에 이건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신천지 의혹은) 정통 집권여당의 위헌적 요소까지 비화할 수 있는 핵폭탄"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가 전날 "특정 후보와 연관됐다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자신도 없으면서 왜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의혹을) 던지고 도망가느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처럼 몰리자 김 전 총리도 모종의 결단을 내릴 태세를 보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어떤 문제를 전혀 일정한 판단 없이 또는 어떤 대안적 방향 없이 이렇게 문제 제기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라며 "그것들을 곧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0일과 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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