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북미에서 개봉한 가운데, 캐스팅 등을 이유로 작품을 비판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진짜 '오디세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고증을 지킨 진짜 영화 '오디세이'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AI 이미지.
22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가 제작해 올린 약 3분 분량의 AI 단편 '오디세이' 영상을 공유하며 "올해가 끝나기 전에 '그록 이메진(Grok Imagine)'은 호메로스의 예술성을 충실히 반영하고 역사적으로도 정확한 장편 영화 '오디세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록 이메진'은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다. 이번 발언은 xAI의 최신 AI 모델이 갖춘 이미지·영상 생성 성능을 홍보하는 동시에, 할리우드 영화 제작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머스크는 그동안 놀란 감독의 캐스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특히 트로이의 헬레네 역에 루피타 뇽오가 캐스팅된 것에 가장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 3월 엑스를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은 백인 혐오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상을 받고 싶어서 루피타 뇽오를 캐스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머스크가 이번에 공유한 AI 단편에 등장하는 주요 배우들이 모두 백인으로 묘사된 점은 그가 기존에 드러낸 백인우월주의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머스크는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를 겨냥한 혐오성 게시물에도 동조한 바 있다. 당시에는 페이지가 영화에서 아킬레우스를 연기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이후 그가 맡은 역할은 시논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역사적으로 정확한 오디세이'라는 머스크의 표현을 두고는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오디세이'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여섯 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 스킬라, 선원들을 돼지로 바꾸는 마녀 키르케 등 신화적 존재가 다수 등장한다. 약 2800년 전 쓰인 허구의 서사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AI로 제작되든 실사 영화로 제작되든, 어떤 재해석을 두고 과연 '역사적으로 정확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를 논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개봉 직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첫 주말 전 세계에서 2억64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으며, 현재의 흥행 추세가 이어질 경우 놀란 감독의 최고 흥행작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