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스위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기존 협상안을 수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기 파르믈랭 스위스 경제장관은 “4일 연방 내각 특별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위스산 수입품에 39%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올해 4월 예고한 31%보다 높은 수준의 초고율 관세를 매긴 건 “미국의 적자를 해소시킬 수 있는,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에게 격노했기 때문”이라 보도한 바 있다.
주요 나라들이 대미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어느 정도 낮추는 데 성공한 반면, 스위스는 처음 발표보다도 포인트가 8%나 오르자 정부와 업계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스위스산 시계, 제약품, 기계류의 최대 수출 시장인 만큼 이 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스위스에 39% 관세를 통보한 트럼프. ⓒ백악관 인스타그램
파르믈랭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명확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켈러-주터 대통령도 “우리는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상호 관세 발효일인 7일까지 무언가를 달성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고 짚은 파르믈랭 장관은 “미국에 선의를 보이고 우리의 제안을 수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추가 제안 옵션으로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약속 및 스위스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꺼냈다.
다만 미국은 “인하는 없다”라는 입장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달 7일부터 부과될 국가별 상호 관세는 협상을 통해 인하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라고 통지했다. 미국의 관세 수입은 올해 상반기에만 1천520억 달러. 작년 동 기간 대비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