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BC 시사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거 관련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를 공격한 뒤 인터뷰를 중단하고 자리를 떠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농장에서 진행된 NBC 인터뷰 도중 부정선거 주장에 관한 증거를 제시해 달라는 진행자와 설전을 벌인 끝에 격분하며 자리를 뜨고 있다. ⓒNBC
5일(현지시각) 진행된 인터뷰 말미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와 주요 언론사, 심지어 진행자 웰커를 두고서도 "부패했다"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는 웰커의 사실관계 확인 질문에 격분한 반응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당신들은 편향되고 부패한 방송사다. 이제 그만하자. 충분히 했다. 고맙다, 달링"이라고 말한 뒤 재킷에 부착된 마이크를 떼어 바닥으로 던지고 인터뷰를 이어달라는 웰커의 요청을 무시했다.
이어 그는 인터뷰 장소였던 위스콘신주의 농장 건물을 가리키며 "나는 당신과 한 시간 동안 비를 맞으며 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웰커가 "저도 위스콘신까지 먼 길을 왔다"고 답하자 트럼프는 "나는 충분한 시간을 줬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언론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직하지 않은 언론이 있는 나라는 결코 위대해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후 수행진에게 떠날 것을 지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나가는 과정에서 마이크를 밟은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웰커에 따르면 트럼프는 비가 내리는 날씨로 인터뷰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이후 추가 인터뷰에는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진행자 제이크 태퍼는 트럼프의 행동이 "거칠고 비이성적"이었다고 비판했다. 태퍼는 웰커가 트럼프의 여성 기자 공격 사례를 보여주는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태퍼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웰커는 훌륭하고 정직한 기자이며 그런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었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아무런 증거 없이 음모론을 퍼뜨리다가 (진행자로부터) 정중한 검증을 받으면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점"이라고 적었다.
언론인 아흐메드 바바도 트럼프가 "자신의 망상적 세계관이 조금만 반박받아도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바바는 "트럼프가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있는 환경을 벗어나면 자신의 거짓말이 얼마나 취약한지, 과도한 행보에 따른 역풍이 얼마나 거센지,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얼마나 약화되고 있는지를 마주하게 된다"며 "그는 차마 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상에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인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강서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