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소규모 전담팀을 꾸렸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국민의힘 소속 몇몇 의원들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했다”라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검팀은 현재 기초적인 사실관계 등을 파악 중이다.
2025년 7월 13일 한겨레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간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고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 중 국민의힘 의원들의 동선과 주요 의사결정 과정 등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또 최근 내란 방조 의혹 등이 제기된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담당할 전담 인력을 지정했다.
앞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내란 방조 혐의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나경원 의원은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됐다. 특검팀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사람에게 연락한 경위를 확인 중이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 장소를 수차례 변경한 점 등과 관련해서도 확인에 나섰다. 당시 추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 당사, 국회, 당사 순으로 변경해 공지하면서 시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 가운데 혼선을 빚었다.
그 결과 국회 본회의장에는 국민의힘 의원 18명 만이 자리했다.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이 있던 그 시각, 국민의힘 의원 약 50명은 국회 바깥인 당사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통화에서 “표결에 들어갈 수 없으니 표결 시각을 미뤄 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의결정족수가 확보된 뒤, 우원식 의장이 “상황이 급박하니 본회의 시간을 30분 앞당기겠다”라는 취지로 통보하자 추 전 원내대표는 “저희가 들어갈 시간을 줘야 하지 않나”라며 재차 시각을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뉴스1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의총 장소도,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본회의 참석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던 그때,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시 여당 의원들과 통화를 가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에 대한 비화폰 통화 내역을 확보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밤 11시 22분께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1분쯤 통화했다. 이어 26분에는 나경원 의원에게 전화해 40초가량 통화를 나눴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를 미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짤막한 말만 들었다”라는 해명을 이어왔다. 두 사람과 전화를 끊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시 밤 11시 30분부터 익일 새벽 1시 3분까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여섯 차례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렸다.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불법이야. 잡아들여. 국회의원들, 다 포고령 위반이야.
특검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그날 밤 의총 장소를 변경한 일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와 관련이 있는지, 또 윤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체포 지시와도 유관한지 살펴볼 예정이다.
인요한과 윤상현. ⓒ뉴스1
비상계엄 해제 이후의 통화 경위도 도마에 오른다. 12월 4일 오전부터 12월 7일 밤에 이르기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 인요한 의원과 통화했다. 내란 실패 직후인 4일엔 김재원 전 의원과 오전, 오후 총 세 차례에 걸쳐 24분 동안 통화했고, 6일에도 두 차례 전화를 통해 약 10분간 대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5일 인요한 의원과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고, 7일에는 윤상현 의원과 1분 동안 통화를 나눴다. 본인의 내란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12일에는 나경원 의원과 통화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