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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바캉스... 농성을 끝냈다. 오늘은 7일째였다.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과 드럼통에 들어간 나경원 의원. ⓒ나경원 인스타그램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과 드럼통에 들어간 나경원 의원. ⓒ나경원 인스타그램

여야를 막론하고 ‘바캉스 농성’이란 비판을 받던 나경원 의원은 2025년 7월 3일 오후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안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규탄 농성을 해제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김민석 후보자 지명 철회 및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 등을 요구한 것.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 직전, 정든 농성장에서 일어났다. 나 의원은 “그동안 저희 농성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다선 의원으로서 여당이 의회 민주주의를 파탄 내는 걸 무작정 두고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라고 농성을 이어온 이유를 밝혔다.

의원총회 후 기자들을 만난 나경원 의원은 “오늘 임명 동의안을 강행한다면 국회 로텐더홀에서의 농성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라고도 했다.

 

또 다른 전장으로 가겠다.

이 같은 결의를 다진 나경원 의원은 “더 많은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전장으로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또 다른 농성은 사법적 절차에 의한 농성이 있을 수 있고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하기 위한 국민과 함께하는 전쟁이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를 통해 “실질적으로 로텐더홀에서의 이런 항의 농성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제는 다른 방법의 저항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이 이번 농성 중 공유한 사진들. ⓒ나경원 인스타그램
나경원 의원이 이번 농성 중 공유한 사진들. ⓒ나경원 인스타그램

 

진심은 통한다고 했는데, 왜일까.

7일의 농성에서 남은 건 ‘바캉스 농성’, ‘캠핑 농성’, ‘웰빙 농성’ 등 수많은 ‘밈(Meme)’뿐이다. 농성에 돌입한 나경원 의원은 그간 로텐더홀에서 텐트를 치고 활짝 웃는 모습, 휴대용 선풍기를 켜고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 등을 공유해왔다. 어떤 사진에는 속이 꽉 찬 김밥과 사과주스도 담겼다.

이를 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단식도 철야도 아닌 ‘숙식 농성’은 희귀하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웰빙 김밥 먹고, 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라고 적은 박홍근 의원은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박 의원은 또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지 옹호했던 사람이 협치를 들먹이다니, 지독한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의원 농성을 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반응. ⓒ김종혁 페이스북
나경원 의원 농성을 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반응. ⓒ김종혁 페이스북

비슷한 목소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지간하면 나 의원에게 고생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영 찜찜하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 치고, 김밥과 커피 드시면서, 화장 여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화보 찍듯 활짝 웃고, 손 선풍기 앞에 놓고 책 읽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비판을 가했다. 이어 “나 의원은 피서 왔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재명은?’ 하면서 반박했다고 한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출퇴근 농성’에 대해선 나도 방송에 나가 열심히 비판했다. 그런데 이른바 ‘피서 농성’은 솔직히 더 한심해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단식 농성 중 병원에 입원했던 김성태 전 의원. ⓒ뉴스1
단식 농성 중 병원에 입원했던 김성태 전 의원. ⓒ뉴스1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성태 전 의원도 거들었다. 김성태 전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내던 2018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런 소꿉놀이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인 김성태 전 의원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삭발을 한다든지, 노숙 단식을 한다든지”라고 부연을 더했다.

다만 이러한 반응에 대한 나경원 의원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나경원 의원은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메시지를 가리기 위한 메신저의 공격이라고 생각해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니, 농성을 하면 뭐 단식 농성만 하나”라고 반문한 나 의원은 “항의 농성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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