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상장시켜 준다는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챙긴 프로골퍼 출신 안성현(44) 씨가 보석으로 풀려나게 됐다. 안성현은 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의 남편이기도 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백강진)는 1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안씨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안씨는 구속 집행이 정지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보증금 5000만원 납부와 주거 제한, 법원의 허가 없는 출국금지, 다른 피고인 및 증인들과 접촉 제한 등을 걸었다.
안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사업가 강종현 씨의 보석도 이날 인용됐다.
프로골퍼 출신 안성현. ⓒ뉴스1
안씨와 이 전 대표는 2021년 강씨로부터 특정 코인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시켜달라는 청탁을 받고 현금 30억원, 명품 시계 2개(4억원 상당),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를 수수한 혐의로 지난 2023년 9월 재판을 받게 됐다. 안씨는 “이 전 대표가 상장 청탁 대금 20억 원을 빨리 달라고 한다”는 거짓말로 강씨를 속여 20억 원을 따로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1심에서 안씨는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전 대표는 징역 2년과 추징금 5천여만 원, 강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한편 안씨는 2005년 프로골퍼로 데뷔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를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성유리와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딸을 두고 있으며, 성유리는 남편의 사건 이후 “우리 가정이 겪고 있는 억울하고 힘든 일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심경을 밝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