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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피자 자료사진. ⓒ반올림피자 홈페이지/인스타그램
반올림피자 자료사진. ⓒ반올림피자 홈페이지/인스타그램

‘반올림피자’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원재료 등을 본사로부터 살 것을 과도하게 강제하고, 가맹점 신청을 받을 때 점주의 성별·연령을 따지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맹점주들은 “멸치통과 주걱까지 필수물품으로 정하고,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은 크게 올리면서 피자 판매가는 제한해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저가 피자로 인기를 끈 토종 프랜차이즈인 반올림피자는 2021년말 사모펀드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에 인수됐다. 전국에 348개의 매장이 있다.

중저가형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가 과도한 필수물품을 강제하고 창업을 원하는 점주들에게 연령과 성별을 차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올림피자 홈페이지
중저가형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가 과도한 필수물품을 강제하고 창업을 원하는 점주들에게 연령과 성별을 차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올림피자 홈페이지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반올림피자 본사는 점주들이 사용하는 175개 물품 가운데 75% 이상인 132개를 ‘필수물품’으로 정해 본사에서만 사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 중에는 치즈나 토핑 등 피자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재료 외에도 스푼, 칼, 도마, 멸치통 등 시중에서보다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이 포함돼 있다. 가맹사업법은 제품의 동일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지 않은 일반 품목을 특정한 거래상대방과 거래할 것을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본사는 애당초 175개 품목 전체를 필수물품으로 강제하기도 했다. 2023년 6월에 ‘정보공개서’(가맹계약 체결 전 필요한 각종 정보를 담은 문서)의 필수물품 수를 132개로 슬그머니 줄였지만 이 사실을 기존 점주들에겐 알리지 않았다. 점주 ㄱ씨는 “본사가 필수물품을 일부 줄였다는 사실은 점주 공지사항 등 어디에도 알리지 않아 전혀 몰랐다. 여전히 점주들은 본사에서 100% 물품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저가형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가 과도한 필수물품을 강제하고 창업을 원하는 점주들에게 연령과 성별을 차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올림피자 제공
중저가형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가 과도한 필수물품을 강제하고 창업을 원하는 점주들에게 연령과 성별을 차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올림피자 제공

또 점주들은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은 1년 새 크게 올랐지만 피자 가격의 인상률은 제한해 가맹점 수익성만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보면, 본사가 공급하는 피자 도우생지 값은 49.4%, 피자 갈릭 소스값은 46.9%가 오르는 등 전체 원부자재 인상률이 38%에 달하지만 같은 기간 피자 판매 가격 인상률은 14%였다. 점주 ㄴ씨는 “본사는 원부자재 가격을 올려 수익을 방어하면서 점주들의 수익 악화는 나 몰라라 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본사는 가맹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중간 공급업체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겼다. 2022년 정보공개서를 보면, 반올림피자가 ‘정성푸드’라는 중간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물품거래에 따른 비용’(업계 통용 용어는 백마진)은 47억여원이었다. 반올림피자가 그해 올린 당기순이익(53억원)의 88.7%에 해당한다. 이익 대부분이 가맹점에 특정 업체로부터 물품을 공급받도록 하게 한 대가로 얻어지는 셈이다. 사모펀드가 2021년말 반올림피자를 인수한 뒤로는 정성푸드가 공급하던 물품을 본사가 공급하는 것으로 구조를 바꿨다.

본사는 가맹점주의 성별·연령 제한을 두는 ‘차별행위’도 하고 있다. ‘45살 이상은 가맹점을 낼 수 없다’거나 ‘서울에선 여성이 단독 명의로는 매장을 낼 수 없다’는 식이다. 점주 ㄷ씨는 “상당수가 은퇴한 뒤 자영업에 뛰어드는데, 나이 45세 이하라는 조건을 내세우는 게 말이 안 된다. 미혼 여성이 창업 상담을 받으면 ‘여성 혼자는 안 되니 남자친구와 공동명의로 하라’고 한다”고 했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가맹거래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하는 정보공개서에만 필수물품 항목을 줄이고 정작 점주들에겐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비난을 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또 가맹점포를 여는데 점주의 연령·성별을 제한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차별행위”라고 말했다.

반올림피자 본사는 성별·연령 차별에 대해 “업종 특성상 배달로 인한 리스크 대처와 가맹점 운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거래 상대방을 정한다. 다만 의지가 확고하면 역량이 다소 부족해도 (창업을) 허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과도한 필수물품 강제와 공급가 인상에 대해서는 “2023년 6월 43개 물품을 필수에서 ‘권장’으로 바꿨다. 또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함을 점주들에게 설명했고, 판매가 제한은 소비자 저항을 고려한 것으로 점주들이 인상을 원하면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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