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2024년 3월 취임 이후 도시정비사업에서 아직 경쟁 입찰 경험이 없다. 수의계약 방식의 단독 입찰로 사업장을 확보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해온 결과다.
그런 허 사장이 올해 하반기 30조 원대 규모로 추산되는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시장을 앞두고 처음으로 경쟁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하반기 30조 원대 규모로 추산되는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시장을 앞두고 처음으로 경쟁 입찰 기로에 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관심을 보이는 목동 단지 가운데 경쟁사의 후보군과 겹치는 곳이 있어, GS건설이 이번에야말로 수주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S건설은 목동 2·4·7·9·12단지를 잠재 수주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중 일부가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 단지와 겹친다.
특히 7단지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이 모두 후보군으로 언급한 곳으로, GS건설까지 참전할 경우 대형사 4곳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된다.
4단지 역시 현대건설의 주요 관심 사업장과 겹친다. 허 사장이 의도적으로 발을 빼지 않는 이상, 목동 단지에서 수주 경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그간 수주 현황을 고려할 때, 다수 건설사의 경쟁이 예상되는 7단지와 4단지는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은 나머지 단지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도시정비 시장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빅5(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건설사 가운데 2년 넘게 경쟁 수주전을 치르지 않은 건설사는 현재까지 GS건설이 유일하다.
선별 수주 기조가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DL이앤씨조차 최근 압구정5구역에서 이 기조를 깨고 수주전에 참전했던 상황이라 GS건설의 보수적 기조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목동 재건축 사업이 갖는 상징성과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허 사장이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경쟁 입찰을 선택할 유인도 분명히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 사장의 취임 직후 리뉴얼한 '자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수주 경쟁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인상이 득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허 사장이 목동에서 어느 단지를 어떤 방식으로 공략하느냐의 문제는 단순한 사업 전략의 문제를 넘어, 그의 경영 스타일을 가늠하는 시험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경쟁 입찰이 없었어도 GS건설의 올해 수주 성과는 뚜렷하다. GS건설은 올해 송파한양 2차(6856억 원), 개포우성 6차(2154억 원), 성수 1구역(2조1540억 원), 부산 광안 5구역(9709억 원)의 시공권을 잇따라 확보했다.
특히 성수1구역은 2조 원을 넘는 대형 사업장임에도 단독 입찰로 시공권을 따냈다는 점에서, GS건설의 선별 수주 전략이 대형 사업장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법적 분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성남 상대원2구역(1조9217억 원)을 포함한 GS건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7조4694억 원이다. 현재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인 현대건설(7조6947억 원)과의 격차는 2253억 원에 불과하다.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부문 역대 최대 연간 수주액은 2015년의 8조810억 원이다. 올해 수주 목표액인 8조 원 달성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목동 사업장의 수주 결과에 따라 11년 만의 최대 실적 경신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경쟁 성립이 이뤄진 곳이 없었을 뿐 경쟁 수주를 피하진 않는다"며 "관심 사업장에서 언제나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