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제주. 사진과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호스트 현정님과 부부 호스트 은구, 경례님이 들려주는 제주 호스트로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제주 한림읍 부부 호스트 은구님 & 경례님
“무엇보다 흑백사진이 주는 따뜻함에 매료되었어요”
어려서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은구님은 작은 사진관을 운영했다. 해외의 디지털 사진을 접하고 지역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사진관을 운영할 만큼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지만 경제적 이유로 사진관을 접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건강상의 이유로 크고 작은 수술을 몇 차례 하며 남들보다 조금 일찍 회사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결국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된 은구님. 그리고 남편을 간호하던 경례님 또한 다른 이유로 병원 치료와 수술을 받게 됐는데, 하필 다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여러 변화를 겪게 된 부부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했다.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시골 할머니나 할아버지께서 옥수수나 감자, 고구마 등을 슬며시 넣어주시곤 하던 예전의 구수했던 민박을 접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때마침 여행으로 방문한 제주도에서 지인과 구옥을 구경하게 되었고 조용한 동네에 위치한 마당이 넓은 이 구옥은 은구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처음 민박을 시작할때는 아내가 숙소를 책임지고 운영하고, 저는 근처의 직장 생활을 해야할까 고민했어요. 무엇보다 코로나가 막 발발한 시점이라 숙소만 운영해서는 가계를 꾸려나갈 자신이 없었고, 이제 막 시작한 숙소를 홍보할 만한 여유 자금도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늘 게스트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숙소 청결에 집중하며, 게스트와 나누는 소소한 대화로 조금씩 소통을 쌓아나가다 보니, 부부의 진심을 알아준 게스트들의 후기가 모여 슈퍼 호스트 타이틀과 함께 믿고 방문하는 숙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부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에 남는 게스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SNS로 친구를 맺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소통하며 제주도 엄마, 아빠로, 때로는 제주도 삼촌, 이모로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는 분들도 몇 분 계세요. 제주도에 놀러오셨을 때 저희 숙소를 예약하지 못 하셨어도 근처에 묵으시며 저희 집을 방문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이 모든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간직하며 숙소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이 가능하게 되자 은구님은 과거의 직업이었던 사진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체크아웃 날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두 장 찍어 게스트에게 한 장, 호스트가 한 장을 소장해서 다시 방문했을 때 찾아볼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제는 마을 한켠에 게스트들과 즐길 작은 흑백 사진관까지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우선 저희 숙소는 게스트님들이 편안하게, 또 즐겁게 쉬다 가실 수 있는, 여행의 연장선에 있는 ‘쉼표’ 같은 공간이고 싶어요. 이제 공사를 시작한 ‘흑백사진관’도 저희 게스트님들과의 교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공간이지요.”
은구님은 예약제가 아닌, 게스트들이 직접 촬영한 흑백필름을 현상하고 사진도 인화할 수 있는, 순수하게 게스트만을 위한 특별한 사진관을 만들 계획이다.
호스트 현정 님
“본업이 있지만 제주라는 새로운 곳에서 사업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어, 에어비앤비를 할 수 있게끔 주택 설계 당시부터 준비를 했어요”
제주로 이사하며 주택을 짓게 된 현정님은, 사진가라는 본업이 있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에 있어 플랜 B로 에어비앤비 호스트로서의 삶도 함께 준비했다.
“제주로 이사하며 사진관 운영을 생각했어요. 그런데 코로나라는 변수가 발생했죠. 그 때 미리 준비하고 있던 에어비앤비를 재빨리 시작하여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었어요.”
상업적으로 인물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사진가 현정님은 숙소 아래층에 있는 사진관에서 중형필름으로 인물사진을 찍어 주는 특별한 경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현정님이 찍은 게스트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
“에어비앤비에 오신 게스트가 사진관까지 함께 이용하는 시너지가 발생하여 에어비앤비를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관 같은 경우엔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수익이 나는 이득을 보았죠. 2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거의 90% 이상의 예약률로 정말 많은 게스트 분들이 이용을 해 주셨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 동안은 코로나로 인해 사진관을 이용하는 게스트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게스트와의 접촉을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 차량 렌트 없이 숙소를 찾은 게스트가 장보러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쳐 운전을 해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을 계기로 지금도 안부를 묻는 단골 사이가 되었다는 현정님은 에어비앤비의 장점으로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들을 알아 갈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엔데믹에 접어들었으니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좀 더 많은 게스트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현정님.
“이곳은 천천히 시간을 흘러 보내는 곳이라는 컨셉 하에 아날로그 적인 감성을 추구하고 있어요. 티비 대신 턴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고, 아래층 사진관에서는 필름으로 인물 사진을 촬영하며 요즘 트렌드를 좇지 않고 이 컨셉을 유지하고 있어요.”
여유의 소중함을 아는 현정님은 힐링이 필요한 게스트들 역시 제주의 풍경을 시원하게 내다볼 수 있는 이곳에서 머물렀던 시간과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해당 페이지는 에어비앤비가 직접 편집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필자에게는 원고료가 지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