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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팝 왕들의 귀환일까.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년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와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공연을 펼친다. 팬클럽 아미(ARMY)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대규모 인파 밀집에 따른 우려도 시민들 사이에서 나온다.

[허프 생각] 26만 인파 몰린다는 BTS 광화문 컴백 라이브 공연 : 아미의 성숙한 팬 문화 빛날까
11일 서울 광화문광장 KT WEST 사옥 전광판에 오는 21일 열리는 BTS 공연에 대한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2026.3.11 ⓒ연합뉴스

BTS 멤버들은 이번 공연에서 경복궁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걷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군 복무 이후 완전체 복귀를 알리는 상징적 무대이자, 케이팝의 세계적 위상을 서울의 상징 공간인 광화문광장에서 보여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공식 티켓 관람석은 2만2000석 규모지만, 당일 현장에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것에 대비해 정부는 행사 당일 0시부터 24시까지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 '다중운집 인파 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경찰 또한 4800여 명의 인력과 경찰특공대를 전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찰은 행사장 내 위험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행사 당일 관람객 출입이 가능한 출입구에 문형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보안 검색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행사장 반입 물품을 500ml 이하 생수와 응원봉으로 제한한다. 

인파 밀집에 따른 대중교통 통제도 불가피하다. 광화문역(5호선)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무정차 통과하며, 시청역(1·2호선)과 경복궁역(3호선)도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또한 해당 역사 출입구 29곳이 폐쇄되고, 을지로입구역 등 인근 역 역시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가 탄력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허프 생각] 26만 인파 몰린다는 BTS 광화문 컴백 라이브 공연 : 아미의 성숙한 팬 문화 빛날까
오는 21일 차량 통제 구간 ⓒ서울시

관객의 안전 확보를 이유로 차량도 통제된다. 이와 함께 21일 오전 8시부터는 광화문역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도 무정차 통과하며, 오후 4시부터는 버스가 임시 우회 운행한다. 세종대로, 사직로, 새문안로를 경유하는 서울시 총 62개 노선이 우회 대상이다.

이에 공연 당일 광화문 광장 인근 예식장을 예약한 예비 부부들의 교통 불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하객들의 이동에 차질이 생길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광화문광장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장실 이용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둘러싼 혼잡도 우려되고 있다.

[허프 생각] 26만 인파 몰린다는 BTS 광화문 컴백 라이브 공연 : 아미의 성숙한 팬 문화 빛날까
1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코리아나호텔 전광판에 오는 21일 열리는 BTS 공연에 대한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2026.3.11 ⓒ연합뉴스

광화문 일대 상권도 영업 중단이 잇따른다. 케이티(KT)는 공연 당일 안전 문제를 고려해 광화문 본사 사옥을 전면 폐쇄하고 입점 상업시설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은 BTS 공연 당일 예정됐던 일반 공연을 취소했으며,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공연 당일 경복궁 휴궁과 국립고궁박물관 휴관을 결정했다.

이처럼 광화문 일대는 복잡하며, 시민들의 일상이 얽혀 있는 공간이다. BTS를 향한 팬들의 환호가 그저 자기들만의 축제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 거대한 보랏빛 인파 물결이 보여줄 질서 의식이 중요하다. 

BTS의 대규모 행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3년 6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약 40만 명이 모였던 'BTS 10주년 페스타'는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행사 이후에는 팬들과 시민들이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며 뒷정리에 나서는 등 성숙한 팬 문화가 돋보였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2022년 10월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부산 콘서트 당시에도 5만 명 인파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특히 공연을 하기 전에 팬들이 백사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허프 생각] 26만 인파 몰린다는 BTS 광화문 컴백 라이브 공연 : 아미의 성숙한 팬 문화 빛날까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러시아 관광객들이 '완전체'로 돌아오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홍보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11 ⓒ연합뉴스

광화문광장은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 참여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케이팝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공연은 BTS의 귀환을 알리는 자리이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를 의식한 듯 아미들은 공연을 앞두고 청소 자원봉사단을 모집할 뿐 아니라 자발적인 질서 유지에 나섰다. 팬들은 우선 콘서트 당일 발생할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청소 자원봉사단을 모집했다.

[허프 생각] 26만 인파 몰린다는 BTS 광화문 컴백 라이브 공연 : 아미의 성숙한 팬 문화 빛날까
아미들이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에 올린 자원봉사자 모집 포스터 ⓒ엑스(X)

또한 아미들은 이번 공연 장소가 역사적·문화적으로 중요한 유적지임을 강조하며, 야영, 보도 점거, 구조물 무단 점거 등은 문화재 훼손은 물론 심각한 안전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단 한 건의 사건이라도 문화재 훼손이나 공공질서 위반으로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방탄소년단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광화문 컴백 공연에서도 아미들의 질서 의식과 성숙한 팬문화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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