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를 넘어 배터리사업으로 경영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아 1조7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봤고 올해도 손실의 규모는 줄이지만 곧바로 흑자전환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모습. ⓒ연합뉴스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가운데 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크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분야에서 활로를 뚫는 데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낮 12시45분경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출장길에 이 회장과 동행했던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도 함께 돌아왔다.
이 회장은 유럽의 고객사들을 만났냐는 질문에 짧게 "네"라고 답한 뒤 현장을 떠났다.
이 회장은 최 사장과 함께 독일 등을 방문해 메르세데스-벤츠 등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업체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지난해 11월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을 만나 전장사업을 논의했었는데 이번 출장에서는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을 위한 추가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고객사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추가 수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SDI는 BMW와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가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이 회장이 반도체사업 이외에 배터리사업에서도 성과 창출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 회장은 연말 일주일간의 미국 출장에서 글로벌 빅테그기업들과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그 사이 반도체 호황을 탄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을 세계에서 최초로 양산 출하하는 등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신호탄을 쏘고 있다.
이 회장은 18일 한국을 방문할 리사 수 AMD CEO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HBM4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맺은 AMD와의 협력도 더욱 확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