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 간 군사 충돌에 대한 미국 내 지지율이 과거 주요 대외 군사개입 사례와 비교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 미국 보수 성향 지지층 안에서도 여론이 엇갈린다.
AI로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허프포스트코리아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개전 직후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또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공습 지지 응답이 41%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여론을 대표하는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0%로 집계돼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었지만, 이 역시 과거 미국의 주요 전쟁 초기 지지율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역대 사례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1941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진주만 공격 이후 미국이 일본에 선전포고했을 당시 미국인의 97%가 이를 지지했다. 마찬가지로 갤럽에 따르면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기 지지율은 92%에 달했다. 비판 여론이 컸던 이라크 전쟁조차 개전 직후 조사에서 76%의 지지를 얻었다.
또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집계한 한국전쟁 초기 미국의 참전 지지율 역시 75%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거 전쟁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충돌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낮은 배경에는 ‘명분 부족’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와 중도층뿐 아니라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군사 행동이 미국의 국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도 불만이 감지된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전쟁 회피’ 정책을 믿어 왔는데, 진주만 공격과 같은 직접적인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군사 행동을 두고 사실상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보수 진영 내부의 균열은 정치적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분열이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중반에 치러질 예정인 오는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