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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로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한옥의 매력을 알려요

에어비앤비는 지난 2022년 11월, 전 세계인들이 에어비앤비 플랫폼에서 보다 손쉽게 한옥 숙소를 찾을 수 있도록 겨울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옥’ 카테고리 신규 추가 소식을 알렸다.

에어비앤비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깊게 한국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2021년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한옥체험업 호스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실시하였으며, 유튜버 크리에이터 7인과 함께 한옥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영상으로 담은 ‘인사이드 한옥’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데 도움을 주는 한옥. 서울 서촌과 공덕동에서 한옥을 호스팅 하고 있는 수야 님, 소연 님의 이야기를 통해 한옥 호스트로서의 삶을 엿들어 보는 기회를 가졌다.

호스트 수야 님
호스트 수야 님

서촌 한옥 호스트 수야 님 

서촌에서 한옥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고 있는 수야 님은 조부모님께서 거주하시던 한옥을 이어 받아 호스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수야 님이 뛰어놀던 조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겨있는 한옥은, 조부모님께서 아파트로 이사하시며 세입자에게 내어준 이후 원래의 형태를 잃어가게 되었다. 가족의 소중한 시간과 추억이 쌓인 공간이 변해가는 것이 눈에 밟혔던 수야 님은 결국 조부모님의 한옥으로 들어와 살기로 결심했다. 

워낙 넓은 공간의 한옥이다 보니 개인 작업실과 짐을 보관할 곳을 제외하고도 충분한 공간이 남았다. 이에 조부모님의 한옥을 에어비앤비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호스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게스트와 의사소통을 할 때 소비자로서의 경험을 많이 떠올려요.”

호스트가 되기 전 게스트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던 경험들은 수야 님이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앱에 보이는 화면부터 문제가 생겼을 때 각자의 입장까지…많은 것이 다르다 보니 제가 게스트였을 때를 생각하면서 좋은 호스트가 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게스트의 입장에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호스트에게 연락하는 것이 호스트를 귀찮게 할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혼자 해결하려고 하세요. 하지만 호스트 입장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재빠르게 공유 받아 호스트인 제가 해결하는 것이 훨씬 편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체크인 안내 시 이런 부분을 강조해 문제가 생기면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호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업을 시작하면서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의존하게 되는 것이 부담되었는데, 에어비앤비 호스팅으로 학비와 생활비까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학원에 재학하며 학업과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병행하고 있는 수야 님은 호스팅을 시작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에어비앤비의 경제적 효과를 꼽았다. 학업이나 여행으로 인해 자리를 비울 때는 어머니께서 호스팅에 도움을 주시는데, 어머니에게 아르바이트 비 겸 용돈을 드릴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자립이 가능하고 1인 가구로서 먹고살기엔 충분할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시국에 호스팅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매 게스트에게 최선을 다하다 보니 힘든 시기가 지나갔다고 말한다.

“사실 오픈 초기에는 전전긍긍했지만 매 해마다 추세도 다르고, 변화도 다양해요.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늘 새로운 게스트를 만날 기대감을 가지고 운영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국내 손님들만 받다가 처음으로 외국인 손님분들을 받아서 엄청 긴장했거든요. 다행히 너무 좋은 분들이셨어요. 한국으로 스키여행을 오셨는데, 너무 즐거워 보였어요. 어린이 손님들도 너무 예의 바르고 스키복 입고 있는 모습도 너무 귀여웠고요. 사실 서로가 영어가 잘 안 통해서 위치를 설명해 드리다가 몇 번 관광지와 식당에 직접 모셔다 드렸었는데, 숙박 외에도 이런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는 최근 처음으로 받았던 외국인 손님들을 꼽은 수야 님은 해외여행이 이전처럼 더욱 활성화되면 게스트와 직접 소통하는 경험들을 더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렸을 적 제 기억 속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만들고 싶어요. 마루부터 유리창 등 작은 부분까지 정말 예스럽고 예뻤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역시나 숙소에 대한 수야 님의 애정 어린 답변이 돌아왔다. 호스팅을 시작하기 위해 서까래와 마당 공사를 했지만,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어렸을 적 기억 속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을 게스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른 숙소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남는 공간에는 본인의 작업(수야 님은 대학 시절 도예를 전공하고 현재 대학원에서 공간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을 전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본래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호스트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수야 님의 숙소가, 앞으로 어떤 공간으로 성장할지 더욱 기대가 된다.


호스트 소연님
호스트 소연님

공덕동 한옥 호스트 소연 님 

올해로 어엿한 6년 차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된 소연 님의 첫 호스팅 경험은 일본에서 시작됐다. 일본에 거주하던 중 3개월간 집을 비울 일이 생기면서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위해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떠올린 것. 그렇게 에어비앤비를 통해 집을 공유한 경험은 한국에 돌아와서 한옥 호스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호스팅 했던 도쿄 집 에어비앤비
처음 호스팅 했던 도쿄 집 에어비앤비

"하던 일을 그만 두고, 남편의 커리어를 따라 일본에서 약 1년간 살았어요. 한국에 돌아와 다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일본에서 잠시 에어비앤비로 호스팅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죠"

남편의 커리어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거취를 옮겼던 소연 님. 그녀는 한국에 돌아온 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호텔이 비싸다 보니 에어비앤비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일본 도쿄에서의 호스팅 경험을 떠올리며 전업 호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호스팅을 시작한 마포구 한옥 에어비앤비
한국에서 처음으로 호스팅을 시작한 마포구 한옥 에어비앤비

아침에는 마당에 환한 햇살이 내리쬐고 비가 오는 날이면 가만히 누워 빗소리를 듣기 좋은 소연 님의 한옥 숙소는, 한옥을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한옥에 살아보고 싶은 한국인에게도 공간을 내어주고자 마련하게 됐다.

“저희 한옥은 70년대에 지어진 구옥으로, 처음 보자마자 집안의 마당과 마루가 정감있게 느껴졌던 집이에요. 이미 리모델링이 되어있어서 필요한 가전과 가구만 준비하고 바로 호스팅을 시작할 수 있었죠. 또,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이라 직접 관리하러 다니기에도 좋은 위치고, 바로 근처가 당시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유명해진 소담길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한국에서 두 번째로 호스팅 하게 된 종로구 한옥 에어비앤비
한국에서 두 번째로 호스팅 하게 된 종로구 한옥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고 1년 후, 전례 없던 팬데믹 상황이 일어났죠. 이 여파로 외국인 게스트가 줄었지만 국내 게스트 분들이 계속 저희 한옥을 찾아주셨어요."

호스팅을 시작하고 1년 후, 코로나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생겼지만 소연 님의 한옥을 찾는 국내 게스트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는 사적인 공간을 선호하게 된 게스트들이 소연 님의 한옥 독채를 찾았고, 점점 늘어나는 인기에 한옥 한 채를 더 호스팅하게 되었다. 이후 두 채를 추가해 현재는 총 4채의 한옥을 운영하고 있다.

소연 님의 취향으로 꾸며진 성북구 한옥 에어비앤비
소연 님의 취향으로 꾸며진 성북구 한옥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를 통한 소득은 생활비를 하고도 여유있게 남는 편이어서 대부분 저축을 하고 있어요. 비교적 자유로운 근무 시간 대비 금전적인 보상이 좋다는 점도 장점이지요"

소연 님은 호스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유연한 시간 활용과 금전적인 부분을 꼽았다. 직접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대에만 숙소에 방문해 일을 하고 게스트와는 메시지를 통해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 근무시간 대비 수익은 생활비로 사용하고도 여유 있게 남는 편이여서 소연 님의 호스팅 수익은 대부분 저축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눈 내리는 한옥 숙소 풍경
눈 내리는 한옥 숙소 풍경

"외국인 게스트 분들이 남겨주신 방명록에는 '한국 드라마에서 봤던 집이다'라는 내용이 특히 많아요. 한국 게스트 분들은 한 번쯤 살아보고 싶던 한옥을 체험하는 느낌으로 주로 찾아주세요."

외국인 게스트에게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집’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한국인 게스트에게는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던 한옥’의 로망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호스팅을 하고 있다는 소연 님. 최근에는 한국을 더 잘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서, 숙소의 가구와 소품도 세심하게 선택하고 기왕이면 국내 브랜드의 어메니티나 원두를 고르게 되었다. 앞으로 운영하고 있는 4채의 숙소를 더 나은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는 소연 님은 오늘도 반가운 얼굴로 게스트들을 맞이하고 있다.

 

**해당 페이지는 에어비앤비가 직접 편집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필자에게는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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