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로 올랐던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이 다시 한 번 불발됐다. BTS가 노미네이트 됐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분야의 수상자는 지난해 '언홀리(Unholy)'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65회 그래미 어워드가 열렸다. K-팝 팬들을 비롯한 모두의 관심사는 올해로 세 번째 그래미에 도전하는 방탄소년단의 수상 여부였다.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의 9집 앨범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방탄소년단은 지난 2021년 콜드플레이와 협업해 발표한 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베스트 팝/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곡 '옛 투 컴(Yet to Come)'과 '마이 유니버스'가 수록된 앨범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 또한 각각 베스트 뮤직비디오,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올랐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서 방탄소년단과 경쟁한 가수와 곡으로는 포스트말론과 도자캣의 '아이 라이크 유(I Like You)', 아바의 '돈트 셧 미 다운(Don't Shut Me Down)', 카밀라 카베요와 에드 시런의 '뱀 뱀(Bam Bam)',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의 '언홀리(Unholy)'가 있었다.
"그래미의 수상자는..." 모두가 숨죽여 수상자의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리던 가운데, 아레나에서는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의 '언홀리'입니다"라는 시상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는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올랐다. 트랜스젠더&논바이너리(스스로를 남성/여성으로 뚜렷하게 정체화하지 않은 성소수자) 듀오로서 최초로 받는 그래미 상이었다.
제65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의 수상자 킴 페트라와 샘 스미스. ⓒGRAMMY'S 유튜브
킴 페트라는 "이 곡(언홀리)은 제게 엄청난 여정이 되어주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작업을 제안한 샘 스미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내가 그래미를 수상하는 첫 트랜스젠더 여성인 만큼, 샘은 내게 상을 걷네받으라고 했다. 과거 우리를 위해 기회의 문을 열어준 모든 트랜스젠더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수많은 팝스타들이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의 수상을 축하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GRAMMY'S 유튜브
페트라는 그들을 지지해준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던 중, 2년 전 세상을 떠난 본인의 친구 소피 또한 언급했다. "소피는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말했고, 항상 나를 믿어줬다. 소피, 영감을 줘서 고마워. 너를 사랑하고, 네게 받은 영감은 항상 내 음악에 녹아있을 거야."
이어 페트라는 LGBTQ+ 인권을 위해 싸워온 팝 아이콘 마돈나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며 마돈나가 없었으면 본인 또한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는 대신 있는 아들 페트라를 "여자라고 믿으며" 지지를 보내준 어머니 또한 언급하며 눈물을 참았다.
제65회 그래미 어워드 캡처. ⓒGRAMMY'S 유튜브
페트라의 소감에는 샘 스미스가 빠질 수 없었다. 페트라는 샘에게 "너는 진정한 천사이자 내 삶의 영웅"이라며 눈물과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