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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는 호스팅으로 여행을 떠나요

호스팅으로 1500명 넘는 게스트를 만나다

  • JiNi
  • 입력 2023.01.12 12:40
  • 수정 2023.01.12 12:46

호스트로서 700건에 가까운 호스팅을 진행하면서 <제주 리틀포레스트>가 좋아서 찾아온 1500여 명의 게스트들과 만났던 일은 늘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숙소 운영을 꿈꾸던 여행자는 이제 7년차 호스트가 되어 여행 보다는 여행자를 맞이하는 일이 더 익숙한 사람이 되었지요. 제주에 사는 육지것(제주 토박이들이 이주민을 부르는 표현)이 되어 육지에서 여행 온, 피부가 하얀 게스트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호스트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호스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특히 게스트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숙소를 제공하는 호스팅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차를 마시며 나에게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며 꾸민 제주 리틀포레스트의 작업실
차를 마시며 나에게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며 꾸민 제주 리틀포레스트의 작업실

 

첫 번째 이야기(시작하는 마음, 그때를 되새기다)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제주 리틀포레스트>는 제주를 살아보듯 여행하고 싶은 여유로운 여행자들에게 ‘여행자들의 제주집’ 또는 ‘제주에 있는 두 번째 집’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제 마음을 담아 만든 공간입니다. 번잡한 도시의 삶에서 여유와 휴식이 필요할 때 <제주 리틀포레스트>로 와서 쉼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한라산과 제주의 초지가 보이는 한적한 마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주 리틀포레스트 창으로 보이는 제주 풍경
제주 리틀포레스트 창으로 보이는 제주 풍경

 

이런 마음을 담아 준비한 공간에 게스트가 찾아와 주는 기쁨은 큽니다. 바다 옆도 아니고, 수려한 외관을 가진 숙소도 아닌데, <제주 리틀포레스트>가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본디 사람들을 좋아해서 정성을 담은 식탁을 차리고 지인을 초대하는 일을 즐기는데, 일면식도 없는 게스트들이 제주를 찾을 때 무수히 많은 숙소들 중에 나의 <제주 리틀포레스트>를 오는 일은 기쁜 일이지요. 그리고 게스트가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소중한 보금자리”라며 편지를 남길 때면 제가 호스팅을 하는 마음이 게스트에게 닿은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이럴 때 느끼는 호스팅의 즐거움은 직업으로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 이상의 보람된 일입니다.

 

게스트가 남긴 방명록
게스트가 남긴 방명록
일상이 각박할 때 제주 리틀포레스트로 와서 따뜻함을 충천해 간다는 게스트
일상이 각박할 때 제주 리틀포레스트로 와서 따뜻함을 충천해 간다는 게스트

 

‘밥벌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경제적 측면도 이야기 해볼게요. 저의 경우는 호스팅으로 건물 임대료와 숙소 유지비를 제외하면 풍족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소득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경제 활동입니다. 투병 이후 약해진 체력 회복을 위해 제주로 이주했는데, 기존에 하던 일을 제주에서도 유지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습니다. 정기적인 출퇴근이 어렵고, 외부에서 오랜 시간을 일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경제활동의 제약이 많았습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경우 컨디션에 따라 일을 조정할 수 있어서 경제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어요.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장기 숙박으로 숙박 조건을 변경, 예약 가능일 등을 조정하여 상황에 맞게 대처하며 7년째 호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의 제약은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력단절, 나이 제한, 육아, 장애 등 다양한 이유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관련 법규를 준수한 숙소를 준비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경제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될 수 있으며, 기존의 일과 병행도 가능한 경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숙소의 청소와 관리를 맡아 줄 인력이 있을 경우 지역에 상관없이 호스팅도 할 수 있지요. 저도 얼마 전,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 지인에게 숙소 관리를 부탁을 하고 제주를 비우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만나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 관계의 게스트를 맞이하는 호스팅은 다채로운 여행과 같습니다. 체력적 제약이 많은 저에게 해외에서 온 게스트를 만나고 교류하는 일은 제주에서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을 주기도 합니다. 지난 9월에는 독일에서 온 게스트를 위해 난생 처음 독일어로 웰컴카드를 작성했는데, 그녀는 한국에서 머문 2주 동안 <제주 리틀포레스트>가 가장 좋았던 장소라는 후기를 에어비앤비에 남겨서 입꼬리가 귀에 걸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누군가가 한국과 제주를 생각하면 <제주 리틀포레스트>를 떠올린다는 점, 그리고 그런 게스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참으로 즐거운 여행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스트가 머무는 시간은 제주 리틀포레스트는 온전히 게스트의 집이 됩니다
게스트가 머무는 시간은 제주 리틀포레스트는 온전히 게스트의 집이 됩니다
언젠가는 제주에서 레몬을 키우는 농부가 되어 레몬 농장에서 게스트를 맞이할 꿈을 꾸는 제주 이주 9년차 JiNi입니다.
언젠가는 제주에서 레몬을 키우는 농부가 되어 레몬 농장에서 게스트를 맞이할 꿈을 꾸는 제주 이주 9년차 JiNi입니다.

**해당 페이지는 에어비앤비가 직접 편집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필자에게는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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