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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후 모습. 이준 회장.
삼풍백화점 붕괴 후 모습. 이준 회장. ⓒSBS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이 무너져 내린 사건. 1995년 6월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다.

지하 4층~지상 5층 건물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초였다. 이 사고로 모두 502명이 목숨을 잃었고, 매몰되었다가 구조된 사람은 40명이 전부였다. 하루 아침에 500명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사실 예견된 참사였다.

꼬꼬무가 제작한 삼풍백화점 모형. 무너진 곳은 건물 왼쪽 A동이다.
꼬꼬무가 제작한 삼풍백화점 모형. 무너진 곳은 건물 왼쪽 A동이다. ⓒSBS

붕괴 10일 전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5층 식당가 테이블이 흔들거림

 

붕괴 5일 전

5층 식당 천장에 구멍이 생김

 

붕괴 1일 전

5층 식당 바닥에 싱크홀(폭 1m, 깊이 20cm)이 발생함

 

붕괴 10시간 전

싱크홀을 보고받은 경영진은 기자나 손님들에게 알려선 안 된다며 직원들에게 ‘입조심하라’고 단속시킴
경영진은 5층 식당들 중 상태가 심각한 곳은 휴점하고 나머지는 정상 영업하라고 지시함

 

붕괴 6시간 전

5층 식당의 주방 기구가 쓰러지고 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함

 

붕괴 5시간 전

경영진은 귀금속과 고가 상품을 대피시키라고 지시했는데, 손님과 직원들에 대한 대피 지시는 전혀 없었음

 

붕괴 4시간 전

삼풍백화점 소유주 이준 회장이 도착해 긴급 임원 회의가 열렸고, 당일 영업 종료 후 보수 공사를 하기로 결정함

 

붕괴 10분 전

건물 여기저기 균열이 생기며 소음이 나기 시작
경영진은 여전히 대책 회의 중

 

붕괴 5분 전

드디어 비상벨이 울림
백화점 내 있던 손님과 직원 등 1500명 탈출 시작

 

삼풍백화점 붕괴 직후의 모습.
삼풍백화점 붕괴 직후의 모습. ⓒSBS

그리고 5분 뒤, 오후 5시57분 5층 식당가에서부터 붕괴가 시작됐고 단 10초 만에 삼풍백화점 A동이 완전히 내려앉았다. 사고의 징조를 알았으면서도 백화점 문을 끝까지 닫지 않고 영업을 강행한 경영진들은? 이들은 B동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삼풍백화점에서 멀쩡히 살아 나왔다.

이준 회장은 이후 경찰 조사 자리에서 취재진을 향해 ”여보쇼 (백화점이) 무너진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손님들에게 피해도 가지만 우리 회사의 재산도 망가지는 거야”라고 막말하며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정보부 창설 멤버 이준 회장.
중앙정보부 창설 멤버 이준 회장. ⓒSBS

중앙정보부 창설 멤버였던 이준 회장은 중정을 나온 뒤 ‘삼풍건설’을 세우고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중정 이력으로 확보한 화려한 인맥을 바탕으로 그의 사업을 초고속 성장했다. 그리고 1989년 삼풍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붕괴가 시작됐던 삼풍백화점 5층 식당가는 당초 롤러스케이트장으로 설계가 됐다. 식당가로 갑자기 교체되면서 원래 용도에 비해 최대하중이 2415톤 늘었다. 여기에 옥상에는 137톤 냉각탑이 설치됐는데, 롤러로 무리하게 냉각탑을 이동시키면서 이때부터 건물 균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삼풍백화점은 건설 당시 비용을 줄이는 데만 몰두해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굵기를 오히려 얇게 만들었고 철근 개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또 천장과 기둥을 연결하는 지판을 아예 설치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고 한다.

유가족들은 위령탑 건립을 희망했다.
유가족들은 위령탑 건립을 희망했다. ⓒSBS

이준 회장과 그의 아들 이한상 사장은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 등만 적용돼 각각 징역 7년6개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곳은 유가족들이 원했던 위령탑이 아닌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 상태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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