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의 피지컬 인공지능(AI)을 향한 야심이 로봇을 넘어 방산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와 협력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작법인(JV)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게임회사의 AI 역량이 돌파할 수 있는 한계선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한화그룹과 손잡은 김 대표의 비전이 게임회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만들 JV를 미국 방산 테크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처럼 키우겠다고 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가 피지컬 AI을 향한 야심을 키우고 있다. 배경은 '배틀그라운드'의 한 장면. ⓒ허프포스트코리아
크래프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과 JV 설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김 대표는 크래프톤의 피지컬 AI 연구를 사업 성과로 가시화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JV를 설립해 공동 개발 성과를 하루빨리 사업화하고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한화와 전방위적 협력 나선다, 김창한의 '안두릴' 구상
이 협력을 시작으로 크래프톤은 한화그룹 계열사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크래프톤이 한화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AI와 로보틱스, 방위산업 분야에 중점 투자하며 목표 결성 규모는 10억 달러다.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기업을 발굴해 공동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화그룹을 업은 김 대표의 피지컬 AI 비전은 게임회사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김 대표는 JV 설립 계획을 밝힐 때 ‘제2의 팔란티어’로 불리는 안두릴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한화와 JV를 설립해 공동 개발 성과를 사업화까지 연결하고 JV를 안두릴 같은 글로벌 방산 기술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크래프톤의 AI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운영 역량을 한화의 현장 기반 역량에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크래프톤과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 와 미래 방산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 기준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 김창한은 어쩌다 방산까지 바라보나, 크래프톤의 AI 연구는 게임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 대표의 피지컬 AI 자신감은 결국 게임에서 나온다. 그는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 등의 게임 개발 및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대규모 상호작용 데이터와 가상세계 운영 경험이 피지컬 AI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크래프톤의 AI 연구를 지휘한 것은 올해로 5년째다. 2022년 ‘딥러닝 본부’를 세워 크래프톤의 AI 연구를 본격적으로 지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아예 ‘AI 퍼스트’ 전략을 선언해 크래프톤의 AI 전환(AX)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후 크래프톤의 AI 조직은 역동적으로 재편됐다. 김 대표는 AI 조직 2개를 신설하고 경쟁사 CTO를 영입해 조직 수장을 맡겼다. 크래프톤의 전체 AI 연구를 총괄하는 AI 본부의 수장은 C레벨로 격상했다.
최근 AI 연구에서 크래프톤이 가장 역량을 집중하는 곳은 피지컬 AI다. 지난해 12월 미국에 로보틱스 연구법인 ‘루도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올해 2월에 한국 법인 설립을 마쳤다. 김 대표와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각각 미국 법인과 한국 법인의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