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어쩌다보니 편집장] 봉준호 감독이 대기업에 취직했다면 어땠을까?
ⓒJEAN-BAPTISTE LACROIX via Getty Images

봉준호 감독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를 준비할 때부터 그를 취재했고, ‘괴물’(2006)의 촬영현장을 취재했던 영화전문잡지 기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현장에서 보면 봉감독은 사람 꼬시는 선수야. 자기가 원하는 장면을 만들려고 스텝들을 어떻게든 꼬시는데, 봉감독이 그렇게 말하고 나면 스텝들이 알아서 나서서 그 장면을 만들어 내는 거지.”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은 찬사를 덧붙였다.

″만약 봉감독이 대기업에 취직했으면 자기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승진하면서도 누구 하나 적으로 만들지 않는 사람이었을 거야.”

조직 내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건 쉽다. 그냥 나서지 않고, 말을 많이 안 하면 된다. 하지만 나서지 않으면 인정받기도 어렵고, 승진 가능성도 줄어든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지 않고, 대기업에 취직했다면 그는 이 자명한 룰을 깰 수 있었을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 그럴 수 있었을 것 같다. 감독상을 받으며 말한 수상소감을 보면 그는 분명 창사 30주년 기념식 같은 행사에서 상을 받아도 사람들을 감동시켰을 것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기립박수를 받게 했듯이, 회장님이 대필작가를 기용해 쓴 자서전의 한 구절을 인용했을 수도 있다. ”아카데미가 허락해 준다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5등분해서 나눠 갖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제가 받은 격려금을 5등분 하겠다”며 바로 위의 상사와 팀원들에게 공을 돌릴 것이다. 분명 그랬을 사람이다.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촬영 현장의 감독은 모든 걸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때문에 TV드라마들이 보여주는 영화감독들은 대부분 권위적이기만 하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예술적인 비전을 완성시키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라면 영화적 비전과 카리스마로 촬영현장을 호령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될 거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현장에서 고뇌하거나 소리치는 시간에 사람들을 꼬시고 있었다.

많은 영화가 거대한 제작비로 만들어진다. ‘기생충‘도 100억이 넘는 예산의 영화다. 하지만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영화라고 해도 돈을 장면으로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의 일이다. 봉준호 감독에 대한 찬사들은 대부분 그의 영화적인 개성과 연출적인 특징(이를테면 ‘봉테일’)을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사실 봉준호 감독은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그 일을 하게 만드는 능력의 소유자다. 여기에 그의 작품들이 호평받았을 뿐만 아니라,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갖게 된 신뢰가 더해졌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약 20년 동안 사람들을 꼬시며 영화를 만들어 온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까지 이뤄냈다. 그의 이야기가 영화감독을 꿈꾸는 영화학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곳곳에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말이다. 당장 떠오르는 건, 총선을 앞둔 각 당의 지도부다. 세력의 통합, 인재영입, 창당, 공천 등 무엇하나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지 않고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빨리 봉준호 감독을 섭외해서 사람 꼬시는 기술에 대한 강연을 들어보는 게 좋겠다.

P.S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4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포함해 후보에 오른 6개 부문에서 전부 수상하기를 기대하면서 미리 축하 이미지를 만들었다.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을 위해서도 만들어 놓은 이미지가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에서 영상 디자인을 맡고 있는 박사연 에디터가 만든 이미지는 총 8개인데, 그중 5개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내보냈다. 나머지 이미지들이 아까워서 여기서라도 공개한다.

'부재의 기억'을 위해 만든 축하 이미지. 실제 수상작은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부재의 기억'을 위해 만든 축하 이미지. 실제 수상작은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CJ엔터테인먼트/디자인 박사연
'기생충'을 위해 만든 축하 이미지. 실제 수상작은  ‘포드V페라리’
'기생충'을 위해 만든 축하 이미지. 실제 수상작은  ‘포드V페라리’ ⓒCJ엔터테인먼트/디자인 박사연
'기생충' 을 위해 만든 축하이미지. 실제 수상작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기생충' 을 위해 만든 축하이미지. 실제 수상작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CJ엔터테인먼트/디자인 박사연
'기생충' 축하이미지. 실제 '기생충'은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기생충' 축하이미지. 실제 '기생충'은 4개 부문을 수상했다.  ⓒCJ엔터테인먼트/디자인 박사연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국힘 '재선거·개표 중단' 요구하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보인 반응 :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한다"
  • 2 중고나라 CTO로 LGCNS 출신 공자윤 선임, AI로 '사기 거래와 전쟁' 나선다
  • 3 [6·3선거] 국힘 오세훈 아침 7시 넘어 판세 뒤집었다 : 서울시장 선거 개표 '투표용지 사고' 혼란 속 '초박빙' 진행
  • 4 민주당, 6·3 지방선거 시도지사 16석 중 12석 차지 : 국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에서 이겨
  • 5 [6·3선거/평택을] 조국의 '정치 겨울' 시작됐다 : 민주당 지지층 흡수에서 한계 드러내며 낙선
  • 6 [허프 사람&말] 민주당 하정우 부산북갑 패배, 정치 신인의 한계인가 : ‘부산 AI’ 꿈이 스러지다
  • 7 [6·3선거] 민주당 정원오 '행정시장' 꿈 무너졌다, '명픽' 기댄 존재감으론 정치 생명력 유지 난망
  • 8 망조 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부정선거 음모론 횡행하는데 투표용지도 못 챙겨 '부실' 자인하고 참정권 해쳤다
  • 9 [6·3선거] 국힘 오세훈 초유의 '아침 역전 드라마' 쓰며 '5선 서울시장' 고지 : 차기 대권 주자 강력 부상
  • 10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잠실로 몰려온 '자유대학' : 2030 극우의 최전선,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떠올린다

허프생각

박근혜의 현주소 : 6·3 지방선거 '유세' 동선으로 살펴본 영향력과 한계
박근혜의 현주소 : 6·3 지방선거 '유세' 동선으로 살펴본 영향력과 한계

74세 '정치인'

허프 사람&말

엔비디아 젠슨 황 한국 위한 깜짝 선물 준비 발언에 '로봇' 기대 커진다, '삼겹살 회동'으로 방한 일정 본격화
엔비디아 젠슨 황 "한국 위한 깜짝 선물 준비" 발언에 '로봇' 기대 커진다, '삼겹살 회동'으로 방한 일정 본격화

엔비디아 파트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다음은?

최신기사

  •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생보·손보 양쪽 발 걸쳤다, 보험 공백 메우기 최적의 '쇼핑 아이템' 탐색 중
    씨저널&경제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생보·손보 양쪽 발 걸쳤다, 보험 공백 메우기 최적의 '쇼핑 아이템' 탐색 중

    일단 양다리 전략?

  • LG유플러스 파주 AI 데이터센터 축구장 21배 규모 건설 현장 : 2030년까지 수주 목표 5조
    씨저널&경제 LG유플러스 파주 AI 데이터센터 축구장 21배 규모 건설 현장 : 2030년까지 수주 목표 5조

    LG그룹 역량 전부 끌어들인다

  • [허프 US] 트럼프 지지자였던 UFC 파이터, 백악관 격투기 행사 맹비난 : 정부 역할 모독하는 행위
    글로벌 [허프 US] 트럼프 지지자였던 UFC 파이터, 백악관 격투기 행사 맹비난 : "정부 역할 모독하는 행위"

    UFC 선수, 너 마저...

  • 유럽 한낮 35~40도 무더위 : '유럽 열돔'이 한반도에 폭우·폭염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라이프 유럽 한낮 35~40도 무더위 : '유럽 열돔'이 한반도에 폭우·폭염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여름이 무섭다

  • [Dr. 허지만의 진료실 이야기] 태아가 장애가 있을 때 의사와 산모의 고민 : 선택의 기로에서 의사는 괴롭다
    보이스 [Dr. 허지만의 진료실 이야기] 태아가 장애가 있을 때 의사와 산모의 고민 : 선택의 기로에서 의사는 괴롭다

    다운증후군 판결문이 남긴 잔인하고 엄숙한 질문

  • 엔비디아 젠슨 황 선택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유원 바빠졌다 :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팩토리' 협력사 기회 잡다
    씨저널&경제 엔비디아 젠슨 황 선택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유원 바빠졌다 :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팩토리' 협력사 기회 잡다

    내수용 기업 아니다 증명해야

  • '부정선거 빌미 제공' 선관위가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 : 선관위 '신뢰 회복'은 언제쯤 될까
    뉴스&이슈 '부정선거 빌미 제공' 선관위가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 : 선관위 '신뢰 회복'은 언제쯤 될까

    대한민국 헌법 제7장 제114조

  • 송언석 국힘 원내대표가 물러나며 새 출발이라 했다, 장동혁 당대표 사퇴 압박인가
    뉴스&이슈 송언석 국힘 원내대표가 물러나며 "새 출발"이라 했다, 장동혁 당대표 사퇴 압박인가

    송언석·정점식 도미노 사퇴

  • 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이용자 피드백 기반 업데이트 방향성 공개, 출시 초반 갈등 딛고 소통 강화 포석
    씨저널&경제 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이용자 피드백 기반 업데이트 방향성 공개, 출시 초반 갈등 딛고 소통 강화 포석

    스팀 평가 하락에 적극 소통으로 선회

  • 극우 만화가 윤서인에게 칼 빼든 이승환 : 오래전부터 묵은 정치적 견해 차이가 법적 대응으로 번졌다
    엔터테인먼트 극우 만화가 윤서인에게 칼 빼든 이승환 : 오래전부터 묵은 정치적 견해 차이가 법적 대응으로 번졌다

    고소하겠습니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