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서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로봇 산업을 향한 관심을 다시 한번 나타낸 만큼 이 분야의 수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월5일 전용기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센터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황 CEO는 6월5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깜짝 선물을 언제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바로 말할 수 없다며 “지금 공개하면 깜짝 선물이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재계에서는 황 CEO가 투자를 예정하고 있는 분야가 로봇 산업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6월1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 이어 로봇에 관한 관심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황 CEO는 차세대 투자 분야를 놓고 “한국은 우수한 제조업과 메카트로닉스(기계·전자공학), AI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이 모든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 바로 완벽한 로봇공학”이라며 “로봇 산업을 지원할 거대한 생태계도 갖추고 있어 한국이 AI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한국 연구개발(R&D)센터 채용을 시작했다”며 “충분한 인력이 갖춰지변 부지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다수의 한국 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황 CEO는 협력에 관한 중장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 CEO는 방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모든 파트너와 고객사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는 (한국 기업과) 아주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고 인공지능(AI) 구축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아주 거대한 성과를 올렸고 한국 시장도 잘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시장이 더 커질 것이고 2027년은 더 (시장이) 확대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방한의 주요 목적으로 ‘공급망 조율’을 꼽았다. 특히 AI 가속기에 쓰이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황 CEO는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은 순조롭게 운영하고 있고 차세대 ‘베라 루빈’은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의 HBM4 품질 테스트 인증이 완료됐고 모두 베라 루빈에 공급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한 직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프로게임단 T1의 PC방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이상혁 선수 등을 만난 황 CEO는 저녁 시간 홍대입구 근처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회동 자리를 시작으로 본격적 한국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당초 이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추후 다른 일정에서 황 CEO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황 CEO는 한국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창업주, 국내 주요 AI 및 로봇 스타트업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또 LG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각 사와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