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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girl and big plush bear sleep in medical masks. The concept of childhood diseases, empathy, support and help sick children
Little girl and big plush bear sleep in medical masks. The concept of childhood diseases, empathy, support and help sick children ⓒkozorog via Getty Images

‘사랑‘(love)을 뜻하는 단어에 ‘연민’(pity)의 뜻이 담겨 있는 언어가 있다.

‘문화의 다양성과 공통적 구조를 동시에 드러내는 감정의 의미론’이라는 논문에서 조슈아 콘래드 잭슨, 조셉 왓츠 등의 연구진은 비슷한 감정을 뜻하는 24개의 단어를 중심으로 2500개에 가까운 언어를 분석했다.

예를 들면 ”분노”나 ”공포”처럼 대부분의 언어에 포함되어 있고 그 의미도 비슷한 단어도 있다. 하지만, 독일어로 ‘우리가 모르는 삶에 대한 강한 갈망’을 뜻하는 ‘Sehnsucht’(젠주흐트)와 같은 단어는 다른 언어로 옮기기가 힘들다. 이 단어를 한국어로는 ‘갈망‘, ‘동경’ 등으로 옮기지만, 언어학자들은 이런 번역이 ‘젠주흐트’라는 단어가 갖는 신비적인 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본다. 

또 예를 들면 연구진은 터키어의 ‘sevgi’(세브기)나 헝가리어의 ‘szerelem’(세렐렘)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love’로 번역되는데, 과연 완벽하게 일치하는 의미인지를 분석했다. 두 단어 모두 우리 말로 ‘연모’의 의미를 갖는다. 또한 피지에서 사용하는 로투만어 ‘hanisi’(하니시)는 영어의 ‘love’(사랑)와 ‘pity’(연민)의 의미 모두로 쓰인다고 한다.

감정 언어에 대한 초기 연구에서는 삼원색이 존재하듯 기본이 되는 감정이 존재한다고 봤다. 예를 들면 ‘빨강, 노랑, 파랑‘이라는 기본색이 있듯 ‘분노, 기쁨, 슬픔’ 등의 기본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초기 이론은 감정에 대한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을 허락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모델링하거나 예측하지는 않는다”라며 ”그러나 최근의 인식에 따르면 문화와 언어적 경험에 따라 시스템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가 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즉 무서운 동물을 보면 심장이 뛰고 동공이 확장되는 전 인류의 공통된 신체 반응에서 ‘공포’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공포라는 단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른 문화 또는 언어적 경험이 이 단어의 다양한 파생적 의미를 만들기도 한다는 뜻이다. 또한 연구진은 이런 시스템적으로 감정 언어가 다양화되는 현상을 지역적 근접성과 언어가 파생된 모어의 특징에 따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본적인 감정 언어들 사이에서는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감정 언어가 대부분이지만, 문화적으로 다른 점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몇몇 인도-유럽어족에서 ‘불안‘과 ‘분노‘가 같은 의미로 겹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스트로아시아어족에서 ‘불안‘은 ‘슬픔‘이나 ‘후회’의 뜻과 더 연결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연구는 지난 20일 사이언스지에 공개됐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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