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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IT업계 초과근무 관행을 옹호했다가 비난에 부딪혔다
ⓒArnd Wiegmann / Reuters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 IT업계의 초과근무 관행을 옹호하는 의견을 냈다가 역풍을 맞았다. 배경에는 지금 중국 테크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개발자들이 초과근무 관행을 고발하는 ’996.ICU’ 운동이 있다.

 

996.ICU

’996.ICU’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6일 일하면 중환자실(ICU)에 실려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익명의 개발자 여러명이 뜻을 모아 지난 3월말 코드 공유 플랫폼인 Github에서 시작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IT업계 초과근무 관행을 옹호했다가 비난에 부딪혔다
ⓒ996.icu

프로젝트 시작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996.ICU’는 Github에서 두 번째로 많이 즐겨찾기됐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해당 페이지에는 ″개발자의 삶은 중요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주 60시간 이상 근무가 중국의 헌법과 근로법을 위반한다고 강조하는 글이 적혀 있다.

참여자들은 이와 함께 ’996′ 근무를 강요한 회사들을 기록한다. 여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한다는 직원 고발이 나온 바 있는 화웨이 등 유명 대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개발자의 삶은 중요합니다”

중국 법은 노동 시간을 하루 8시간, 주당 40시간으로 정해두고 있다. 초과근무를 할 경우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44시간 이하여야 하며, 반드시 기본임금을 상회하는 수준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쿼츠는 ”초과근무 문화는 중국 테크 산업계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며 프로젝트에 참가한 개발자 장모씨의 말을 보도했다. 장씨는 전 직장에서 9달 동안 996 스케줄로 일했으며, 심한 압박감으로 심각한 불면증을 겪어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IT업계 초과근무 관행을 옹호했다가 비난에 부딪혔다
ⓒJackal Pan via Getty Images

초과근무가 문화가 되다보니 실제 회사에서 야근을 요구하지 않아도 뒤처질 것이 두려워 야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상하이의 한 테크 회사의 중역은 테크크런치에, 20대 부하 직원 여러명이 ‘업계 사람들이 다들 996으로 일하고 있어 나도 하지 않으면 그들만큼 성장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윈의 해명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1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직원들과 가진 비공개 행사에서 ”초과근무할 수 있는 건 큰 축복”이라고 말해 비판에 부딪혔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마 회장은 다음날 웨이보에 글을 올려 ”어느 회사도 996으로 일하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행복이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996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할 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글에도 ”어떤 경우든 초과로 일한다면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자본가로서의 송곳니를 드러냈다” 등의 날선 비난 댓글들이 달렸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IT업계 초과근무 관행을 옹호했다가 비난에 부딪혔다
ⓒweibo

논란이 커지자 마 회장은 14일 웨이보에 추가로 해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마 회장은 ”직원을 초과근무하도록 강요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회사들은 바보같으며 실패할 것”이라고 썼다.

또 ″누구도 996을 강요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비인간적일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무엇보다 직원들, 법이 허용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초과근무 계속하며 높은 임금을 줘도 직원들은 떠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마 회장은 ”996으로 일하는 사람은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며 돈 이외의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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