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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legs
four legs ⓒpalantir via Getty Images

나는 내 첫 경험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섹슈얼리티를 이해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19세의 나는 동의에 대한 애매한 정치학이 어렸던 나의 성적인 어색함의 중심에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폭력 같아 보이지 않았다. 나를 억지로 강압하지 않았다. 하지만 “싫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섹스를 해버리는 게 덜 불편하겠다고 이성적인 결론을 내린 적이 몇 번 있다는 걸 인정하자니 불편하다.

게이 남성인 우리와 섹스의 관계는 흥미롭다. 이성애자들은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섹슈얼리티는 표현과 행동에 의존한다. 첫 경험 이후 나는 1년 이상 섹스를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걸 눈치챘다. 대학교 파티에서 “너 무성이야?”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진짜 게이 남성이 맞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었다. 성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혹은 그저 조심하는 것만으로도) 게이 정체성에 대한 증명과 정당화를 찾는 사람들에겐 정체성이 부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남성성과 섹슈얼리티를 끊임없이 증명하라고 배우기 때문에, 우리의 섹슈얼리티 역시 꼼꼼한 점검의 대상이 된다.

우리와 섹스의 관계는 정치적이기도 하다. 소수 집단이 범죄화 되는 행위를 부추기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우리는 특정 성적 행동을 처벌 가능한 범죄로 규정한 법이 있었던 때를 기억한다. ‘동성애는 불법이었다.’ (세상에는 아직도 동성애가 불법으로 규정된 곳이 많다.) 우리는 ‘동성애’를 구체적 행동, 즉 성행위와 동일시한다. 게이 해방 운동의 역사를 보면 섹스가 권위를 흔들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섹슈얼리티, 욕구, 자유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오고 싶었다. 공중 화장실, 섹스 파티, 사우나. 제도권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 섹스하고 싶은 욕구. 그래서 섹스는 우리의 위치와 정체성을 보여주는데 있어 중심적 위치에 자리했다. 섹스는 그저 쾌락주의가 아닌, 정치적 행동이었다.

1980년대에 AIDS가 퍼지자 이러한 정치화는 더욱 공고해졌다.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우파의 도덕주의는 혐오스럽고 잔인했다. 어디에서나 비난이 쏟아졌다. “너는 네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성에 대한 설명의 주도권을 빼앗아 우리를 공격하는 무기로 썼다. 나와 같은 정체성을 가진 선조들은 우리 커뮤니티에게 교육과 치료를 주기 위한 힘든 싸움을 했다.

그래서 섹스는 정체성, 친근함, 확인, 쾌락의 단호한 심볼이 되었다. 공포, 오명, 불순함, 죽음이라는 암묵적 서사에 대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정체성이 행동을 기반으로 구성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동 규범과 예상이 경직되며, 우리 커뮤니티 내의 암묵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체성을 재게 된다. 우리는 섹스를 늘 원해야 한다는 은근한 가르침을 받는다. 이상적인 사회에서라면 이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문제가 있다. 바, 나이트클럽 등 상업적인 게이들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섹스를 하겠다고 동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겨지게 된다. 옆에 있는 남성이 엉덩이를 움켜쥐고, 사타구니를 쓰다듬고, 손목을 낚아챈다. 우린 이런 행동을 문화의 일부로 그냥 받아들이라고 학습했다.

“나 치질 있어.” 한 친구는 삽입 섹스가 불편하다는 걸 숨기려고 데이트 상대에게 말했다. 즉흥적으로 내뱉은 거짓말이었지만, 우리가 늘 의식하는 성적 하이어라키를 보여주는 말이었다. 우리의 정체성의 중심에 행동이 있다면, 그리고 그 행동이 섹스라면, 제외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 치질 있어.” 이 말은 지위와 정체성을 보호하고 비판과 수치를 막기 위한 말이었다.

우리 커뮤니티가 쓰는 말을 이해해야 작동과 권력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디온 케이건은 ‘수치, 터부, 거세, 두려움’부터 ‘매력의 원천, 엑스터시 친밀함, 권력, 쾌감, 남성성의 향상’까지, 게이 섹스에 따르는 다양한 정치성을 추적하여, 언어, 역사, 한계를 벗어나는 우리의 힘을 세밀히 탐구했다.

그러나 엉덩이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에서 종종 빠지곤 하는 것은 엉덩이를 제외한 이야기다. 적극적으로 항문을 사용하지 않는 남성들의 위치는 어디인가? 탑과 바텀 보다 더 깊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게이가 쓰는 어휘들은 ‘키스, 포옹, 오럴 섹스, 리밍(rimming), 함께 하는 자위 … 사실상 모든 종류의 항문 삽입을 제외한 모든 성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사이드로 분류한다.(조 코트 박사) 케이건과 마찬가지로 코트는 게이 커뮤니티 내에서의 수치와 오명을 언급한다. “사이드는 보통 엄청난 수치감을 겪는데. 그들은 애널 섹스를 하고 즐겨야 한다고 남 몰래 믿으며, 그러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수치 때문에 걸리지도 않은 치질을 지어내게 된다.

내가 첫 경험 때 삽입 섹스를 해서 조금은 안도감을 얻었던 이유도 이 수치 때문일지 모른다. 내가 게이임을 확인했던 것이다.

썩 좋지 않았던 첫 경험 이후 나는 동의에 굉장히 민감해졌다. 나는 취했을 경우 훅업을 거부했다. “정말 원하는 걸까?”는 식이었다. 성적인 사회적 신호를 읽는 솜씨가 좋아졌다. 이건 ‘노는 노다’라기보다(나는 노라고 말하고 싶은데 예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예스는 예스다’에 대한 얘기다. 성적 행동이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에, 이건 어려운 문제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보다 다양하고 섬세한 언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성적 다양성, 우리가 자신/서로에게 주는 압력, 우리가 합의를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훅업 앱’은 동의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성적 단어와 조건들의 협상 - 너 뭐 좋아해? - 은 만남에 대한 비공식적 계약이 되고 있다. 서로가 성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까지 편하게 여기는지를 명확히 밝히고 이해하는 것은 원치 않는 접근이나 강제적인 “사실은 싫었는데 좋다고 했다”는 상황을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성적 하이어라키부터 버리자. 우리는 일단 “탑이야 바텀이야?”부터 묻고 본다. 이러한 이분법은 우리가 이미 친숙한 권력 구조, 즉 이성애 내에서 강요되는 전통적 젠더 역할과 놀랄 정도로 닮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이런 대화를 하지 않는 걸까? 힘든 싸움을 하고 난 우리는 섹스를 더욱 정치화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고통보다 쾌락을 더 우선시한다는 의미일까? 어쩌면 어떤 행동은 부적절하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 동의에 의한 게 아니라는 말로 이미 소외되어 있는 우리 커뮤니티의 동료들을 비난하기를 주저하는 것일수도 있다. ‘범죄적 섹스’라는 말을 우리는 너무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혹은 내재된 남성성 때문에 수치와 불편함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일까? 예스가 지금과 같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노를 말하는 법을 배운단 말인가?

모든 걸 다 터놓고 말하겠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다짐했다. 내게 있어 대화의 시작점은 여기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Buts Of Butts: Why We Need To Talk About The Complexity Of Consent As Gay Me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게이 남성들 사이의 섹스에 대한 동의는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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