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1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정동렬 씨(50대 초반)는 한 달여 전, 오랜 친구들에게 아주 우연하게 '성소수자 부모'로 커밍아웃을 했다. 앰네스티, 허프포스트와의 '퀴어토크'에서 그가 공개한 사연은 이렇다.

성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커밍아웃 이야기(인터뷰)

"일단 첫 반응은, 조용해졌습니다. 6명이 앉아서 술을 먹는 자리였는데, 제가 커밍아웃을 의도해서 한 게 아니었고요. 그 친구들 모임이 매달 두 번째 토요일에 등산을 가는 모임이거든요. 그런데 성소수자 부모모임도 매달 두 번째 토요일에 있어요. 그래서 제가 1년을 등산을 못 나갔죠. 그래서 술을 먹다가 요즘 왜 안나와, 그래서 '나 두 번째 토요일마다 인권 운동 해야해' '무슨 인권 운동?' '우리 아들이 동성애자라서 성소수자 부모모임에 나가' 그랬더니 조용해진 겁니다. 제가 '왜?' 그랬더니 한 여자 친구는 울기도 하고요. 그냥 '왜 울어?' 그랬죠."

"(다들 조용한 와중에) 한 명이 적극적으로 '나는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고 해서 퀴어문화축제에 오라고 했고요. 다른 한 명은 그 얘길 듣고 '퀴어문화축제를 자기 페이스북에 올려서 광고하겠다', '가서 사진 찍어서 올려주겠다' 그렇게 말했고요."

"아들이 저한테 전에 말한 것처럼 보통은 아예 이쪽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별 반응이 없었던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요."

성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커밍아웃 이야기(인터뷰)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퀴어문화축제 공식 부스 현수막]

일주일 후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시청 앞, '성소수자 부모모임' 부스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오겠다던 두 친구는 다녀갔을까? 현실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친구들이 지금 8명... 9명 왔습니다. 그때 술자리에 있던 6명 중에 2명이 온다고 했었는데, 그중 하나가 동창들 모인 밴드에다가 저의 묵인 하에 얘기를 하고 오라고 해서요, 갑자기 동창들이 많이 왔습니다."

"와서 뭐, 별 얘기 없었고, 그냥, '안녕' 인사하고 지금 각자 다니면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운동권이던 애들이라 그런지 익숙하게들 놀고 있습니다."

"저야 잘 놀라고 했고, 와줘서 고맙다고 했죠."

성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커밍아웃 이야기(인터뷰)
성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커밍아웃 이야기(인터뷰)

정 씨에게 지지를 표현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친구들은 '이런 게 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 와본 건 처음'이라고 했다. 허프포스트와 만난 최범식 씨도 그중 하나였다.

"오늘 이곳은 친구 때문에 나왔어요. 작년에 친구 아들이 커밍아웃을 하고 친구가 한동안 힘들었는데, 그래도 아들의 상황을 잘 인정하고 아들을 응원하러 나온다고 해서, 저도 나왔습니다. 저는 사실 잘 모르는 분야고 아는 정보도 많지 않은데, (친구 이야길 듣고 보니) 혹시 내 아들이 그랬으면 어땠을까 절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마음에 와 닿는 게 있고, 감정이입도 많이 되어서, 한동안 이것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힘들었을 친구를 응원한다는 그런 단순한 마음으로 축제에 나와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칙칙할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니었는데도 생각보다 훨씬 더 밝고 에너지가 하이톤이네요. 해방구 같은 느낌."

"(친구의 아들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친구와 친구 와이프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이 먼저 들었고요. 두 번째로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 결론은 '친구가 내린 결론과 똑같았을 것 같다'는 것. 우리의 초점은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으니까요. 그런 시간을 잘 견뎌와서 힘찬 모습을 보이는 친구가 대견하고 멋지단 생각을 했고요. 친구 아들도 멋지다고 생각하고, 그런 친구를 둔 나도 괜찮은 놈이네 생각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당사자인 정 씨의 아들에게도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거고, 그 힘든 과정을 현명하게 잘 거치면서 부모까지 이렇게 든든한 응원군으로 만든 너한테 응원을 보내고 싶고,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별로 걱정은 하지 않는데, 아빠 친구로서 계속 힘 내라고, 주위에 네가 모르는 널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성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커밍아웃 이야기(인터뷰)

아들의 커밍아웃이 있은 지 일 년이 조금 지났다. 정 씨도 친구들처럼 퀴어문화축제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 소감은 간단했다.

"저는 이게, 오피셜하고 조용한 행사인 줄 알았지 이런 축제인 줄은 몰랐거든요. 굉장히 기분이 업 되고요. 아들 때문에 이런 세계를 알게 돼서 고맙습니다."

화보: 68장의 사진으로 보는 '퀴어문화축제'

성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커밍아웃 이야기(인터뷰)

영상: '미운 우리 "퀴어" 새끼: 성소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

관련 기사: [퀴어토크]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하려는 10대, 20대에게 성소수자 부모들이 하고 싶은 말

성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커밍아웃 이야기(인터뷰)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국힘 '재선거·개표 중단' 요구하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보인 반응 :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한다"
  • 2 중고나라 CTO로 LGCNS 출신 공자윤 선임, AI로 '사기 거래와 전쟁' 나선다
  • 3 [6·3선거] 국힘 오세훈 아침 7시 넘어 판세 뒤집었다 : 서울시장 선거 개표 '투표용지 사고' 혼란 속 '초박빙' 진행
  • 4 민주당, 6·3 지방선거 시도지사 16석 중 12석 차지 : 국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에서 이겨
  • 5 [6·3선거/평택을] 조국의 '정치 겨울' 시작됐다 : 민주당 지지층 흡수에서 한계 드러내며 낙선
  • 6 [허프 사람&말] 민주당 하정우 부산북갑 패배, 정치 신인의 한계인가 : ‘부산 AI’ 꿈이 스러지다
  • 7 [6·3선거] 민주당 정원오 '행정시장' 꿈 무너졌다, '명픽' 기댄 존재감으론 정치 생명력 유지 난망
  • 8 망조 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부정선거 음모론 횡행하는데 투표용지도 못 챙겨 '부실' 자인하고 참정권 해쳤다
  • 9 [6·3선거] 국힘 오세훈 초유의 '아침 역전 드라마' 쓰며 '5선 서울시장' 고지 : 차기 대권 주자 강력 부상
  • 10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잠실로 몰려온 '자유대학' : 2030 극우의 최전선,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떠올린다

허프생각

박근혜의 현주소 : 6·3 지방선거 '유세' 동선으로 살펴본 영향력과 한계
박근혜의 현주소 : 6·3 지방선거 '유세' 동선으로 살펴본 영향력과 한계

74세 '정치인'

허프 사람&말

엔비디아 젠슨 황 한국 위한 깜짝 선물 준비 발언에 '로봇' 기대 커진다, '삼겹살 회동'으로 방한 일정 본격화
엔비디아 젠슨 황 "한국 위한 깜짝 선물 준비" 발언에 '로봇' 기대 커진다, '삼겹살 회동'으로 방한 일정 본격화

엔비디아 파트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다음은?

최신기사

  •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생보·손보 양쪽 발 걸쳤다, 보험 공백 메우기 최적의 '쇼핑 아이템' 탐색 중
    씨저널&경제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생보·손보 양쪽 발 걸쳤다, 보험 공백 메우기 최적의 '쇼핑 아이템' 탐색 중

    일단 양다리 전략?

  • LG유플러스 파주 AI 데이터센터 축구장 21배 규모 건설 현장 : 2030년까지 수주 목표 5조
    씨저널&경제 LG유플러스 파주 AI 데이터센터 축구장 21배 규모 건설 현장 : 2030년까지 수주 목표 5조

    LG그룹 역량 전부 끌어들인다

  • [허프 US] 트럼프 지지자였던 UFC 파이터, 백악관 격투기 행사 맹비난 : 정부 역할 모독하는 행위
    글로벌 [허프 US] 트럼프 지지자였던 UFC 파이터, 백악관 격투기 행사 맹비난 : "정부 역할 모독하는 행위"

    UFC 선수, 너 마저...

  • 유럽 한낮 35~40도 무더위 : '유럽 열돔'이 한반도에 폭우·폭염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라이프 유럽 한낮 35~40도 무더위 : '유럽 열돔'이 한반도에 폭우·폭염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여름이 무섭다

  • [Dr. 허지만의 진료실 이야기] 태아가 장애가 있을 때 의사와 산모의 고민 : 선택의 기로에서 의사는 괴롭다
    보이스 [Dr. 허지만의 진료실 이야기] 태아가 장애가 있을 때 의사와 산모의 고민 : 선택의 기로에서 의사는 괴롭다

    다운증후군 판결문이 남긴 잔인하고 엄숙한 질문

  • 엔비디아 젠슨 황 선택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유원 바빠졌다 :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팩토리' 협력사 기회 잡다
    씨저널&경제 엔비디아 젠슨 황 선택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유원 바빠졌다 :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팩토리' 협력사 기회 잡다

    내수용 기업 아니다 증명해야

  • '부정선거 빌미 제공' 선관위가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 : 선관위 '신뢰 회복'은 언제쯤 될까
    뉴스&이슈 '부정선거 빌미 제공' 선관위가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 : 선관위 '신뢰 회복'은 언제쯤 될까

    대한민국 헌법 제7장 제114조

  • 송언석 국힘 원내대표가 물러나며 새 출발이라 했다, 장동혁 당대표 사퇴 압박인가
    뉴스&이슈 송언석 국힘 원내대표가 물러나며 "새 출발"이라 했다, 장동혁 당대표 사퇴 압박인가

    송언석·정점식 도미노 사퇴

  • 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이용자 피드백 기반 업데이트 방향성 공개, 출시 초반 갈등 딛고 소통 강화 포석
    씨저널&경제 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이용자 피드백 기반 업데이트 방향성 공개, 출시 초반 갈등 딛고 소통 강화 포석

    스팀 평가 하락에 적극 소통으로 선회

  • 극우 만화가 윤서인에게 칼 빼든 이승환 : 오래전부터 묵은 정치적 견해 차이가 법적 대응으로 번졌다
    엔터테인먼트 극우 만화가 윤서인에게 칼 빼든 이승환 : 오래전부터 묵은 정치적 견해 차이가 법적 대응으로 번졌다

    고소하겠습니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