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을 지명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발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법률특보 출신 변호사와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정치인을 각각 중용한 것이다. 특히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예상 밖의 인물이 지명되면서 두 사람의 이력과 인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용철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 최인호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6일 청와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임 실장은 "이번 인사는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다"라며 국민이 정책 변화의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용철 법무장관 후보자는 1960년 전북 순창 출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1기를 수료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법률특보를 맡으며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지내며 반부패 제도 개혁에 참여했다.
특히 2006년 방위사업청 출범을 주도하고 초대 차장을 지낸 이력이 눈에 띈다. 방사청 설립은 참여정부가 무기 도입과 군수품 조달 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국방개혁의 핵심 사업이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11월 방사청장으로 임명돼 약 19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검사 출신이 아닌 법조인으로, 법무행정과 방위사업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례적 인선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가 법조인으로서의 전문성과 구조개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공정한 법무행정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인호 신임 정무수석은 1966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부대변인과 국내언론비서관을 역임한 대표적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이다.
특히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부산 사하갑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과 2020년 제21대 총선에 연달아 당선돼 재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 등을 거쳤으며, 올해 1월부터 HUG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청와대는 최 수석이 그동안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고 평가하며, 여야와 국민 사이의 소통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인선이 민주당 내부의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용철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이고, 최인호 수석은 친노·친문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친석(친김민석)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친노·친문 인사들을 중용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통합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