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그룹과 CJ·신세계 컨소시엄이 5200억 원을 투입해 중앙일보의 새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양측은 각각 47.28%의 지분을 확보해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기존 최대주주인 중앙홀딩스와 홍석현 회장 측 지분은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으로 4%대로 줄어든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 전경. 다우키움그룹과 CJ·신세계 컨소시엄이 5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연합뉴스
중앙일보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인 다우·CJ 컨소시엄은 5일 5200억 원 규모의 조건부 신주인수계약(SSA)을 맺는다. 앞서 다우기술·사람인·CJ·신세계와 중앙일보는 지난 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중앙일보는 오는 6일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인수자와 인수 방식, 채무 변제율 등을 논의한다. 연내 신주 대금 납입과 거래 종결을 거쳐 워크아웃 졸업을 추진한다.
이번 거래는 중앙일보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 자금 5200억 원은 전액 채무 상환에 투입된다. 중앙일보는 올해 7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채권단 주도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인수자들은 근로자 고용 보장과 기존 단체협약 승계, 언론의 자유와 편집권 독립도 약속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천 원으로 총 1억400만여 주가 발행된다. 다우기술은 3800만 주를 인수해 1900억 원을 투입한다.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사람인은 1428만7991주를 약 714억 원에 인수한다. CJ는 3708만6640주를 약 1854억 원에, 신세계는 1462만5370주를 약 731억 원에 각각 배정받는다. 신주 대금 납입 예정일은 12월23일이다.
증자 이후 다우키움그룹은 다우기술 34.36%, 사람인 12.92%를 합쳐 47.28%의 지분을 확보한다. CJ와 신세계의 합산 지분율도 47.28%다. 양측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면서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구조다.
공동경영 체제는 인수 과정에서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의 이해관계가 조정된 결과다. 양측은 당초 경영권 확보를 놓고 경쟁했지만 본입찰을 앞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는 데 합의했다.
신세계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신문법상 일간신문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는 점도 복수 그룹이 참여한 배경으로 꼽힌다.
중앙일보의 매각은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에서 비롯됐다.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중앙일보도 지난 7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주도로 경영권 매각이 추진됐으며 삼일회계법인이 매각 주관을 맡았다.
앞서 최대주주인 중앙홀딩스 등의 구주를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중앙홀딩스가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법원의 사전 동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거래 구조가 변경됐다.
인수전은 지난 9월4일 매각 공고 이후 약 두 달 만에 마무리됐다. 9월21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다우기술과 오리온,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삼프로TV 운영사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 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본입찰을 사흘 앞둔 지난달 16일 CJ가 다우키움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었다. 본입찰에는 6곳이 모두 참여했으며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19일 다우·CJ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