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 10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땐 성인 10명 중 7명 가까이 책을 읽었다. 해가 갈수록 그 비중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독서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KT밀리의서재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역시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밀리의서재는 KT를 등에 업고 이동통신 3사와 제휴를 통해 확보한 가입자 기반으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한국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KT밀리의서재의 외형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KT밀리의서재
6일 출판 및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KT밀리의서재가 2026년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6년 KT밀리의서재는 975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매출 882억 원보다 100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국내 독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와 대조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중 1년에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중 1개 이상의 매체에서 도서를 읽은 비율은 38.5%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은 책을 1년에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셈이며 2015년 연간 종합 독서율 67.4%와 비교해 30%p 가까이 하락했다.
연간 평균 독서량 역시 같은 기간 3.9권에서 2.4권으로 감소하는 등 독서 인구와 독서량 모두 줄어들어 전반적 독서 수요가 위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대한민국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허프포스트
KT밀리의서재가 이러한 상황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 통신사 제휴를 통한 B2B2C(기업 간 거래를 통한 소비자 대상 서비스) 사업 확대가 꼽힌다. 이는 통신사가 요금제나 멤버십 혜택에 밀리의서재 구독 서비스를 포함하는 묶음(번들링) 판매 방식을 가리킨다.
KT밀리의서재는 2025년 4월 SKT와 멤버십 혜택 제휴를 체결하며 KT, 유플러스에 이어 마침내 국내 이동통신 3사 고객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에 따라 통신사 제휴를 통한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 B2B2C 채널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KT밀리의서재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B2B2C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달했다. 2024년 35%, 2025년 48%에 이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2025년 B2B2C 매출은 419억 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B2B2C 채널 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신규 가입자 확보가 개별 소비자의 자발적인 '독서 의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신사가 이미 확보한 대규모 가입자에게 멤버십 혜택이나 부가서비스 형태로 독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책을 사거나 빌려 읽을 거창한 결심 없이도 가입자를 독서 환경에 노출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다만 통신사 제휴 의존도가 높아지면 제휴사의 영업 상황에 따라 KT밀리의서재의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
SK텔레콤과의 제휴가 B2B2C 채널 비중을 확대해 KT밀리의서재의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맞지만 2026년 2분기 B2B2C 매출은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1분기 B2B2C 매출 123억9500만 원과 비교해 2분기 B2B2C 매출은 121억83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KT밀리의서재는 KT의 해킹 사고와 위약금 면제로 KT 통신사 제휴를 통한 신규 가입자 유입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한계 속 오리지널 IP 사업 확대가 통신사 제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완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전자책 구독 회사가 종이책도 직접 출판해 콘텐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영상,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원작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리지널 IP 사업이 KT밀리의서재의 주요 투자 포인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특히 KT스튜디오지니의 영상 제작 역량과 지니TV, ENA 등의 유통망을 활용해 하나의 원작을 여러 콘텐츠로 확장하고 매출을 창출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KT밀리의서재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종이책 출간 규모를 작년 대비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자사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에 원고 초반부를 연재해 독자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검증된 작품을 자사 출판사 ‘오리지널스’를 통해 출판하는 구조다.
지난 9월에는 장르소설 작가 조예은의 장편소설 ‘녹색 절벽의 신자들’이 오리지널스를 통해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밀리로드 연재 당시 역대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고 종이책 출간 2주 만에 3쇄를 돌파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기도 했다.
최찬욱 KT밀리의서재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종이책과 전자책의 경계를 허물어 자체 IP 작품으로 밀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더욱 많은 독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