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친윤(친윤석열) 검사' 주장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 민원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일반인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대통령은 친윤 검사들에게 호의적이라는 주장을 펴자 단선적인 평가를 내리지 말아야 한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세상사라는게 그렇게 단선적이지 않고 대체적으로 매우 복합적이다"라며 "특히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라고 적었다.
한 시민은 엑스 게시글을 통해 "최소한 '이재명'은 '친윤검사들에 호의적'입니다. 왜? 미운 문재인 정권을 대신 괴롭혀 줬으니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추미애 장관 시절 승진했다는 이유로 '친윤 검사'가 아니라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승진한 윤석열도 괜찮은 검사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가 '친윤' 성향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일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짚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인 최은순씨 사건 재수사를 지시한 일은 친윤으로 볼 수 없는 근거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장모 모해위증교사 무혐의 사건에 대해 재수사 명령을 해서 윤 대통령에 의해 좌천당하고 사실상 검찰에서 쫓겨난 것을 보면 최소한 친윤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라고 적었다.
김 후보자가 완벽한 후보는 아니지만 최소한 지명을 철회해야 할만큼 잘못된 인선이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임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00% 완벽한 후보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국민 추천과 독립된 추천위원회의 4배수 압축,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무시하고 국회의 청문기회를 박탈해야 할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더구나 장기간의 추가 검증결과와 추천위원회가 압축한 4인 중에서도 가장 나은 후보로 판단돼 재제청을 요구하기도 적절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단 국회 청문회를 거친 후에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한 한 시민의 게시글. ⓒ이재명 엑스 갈무리
최근 전통적 지지층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유튜브 등을 통해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시절 문재인 정부와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수사했던 검사들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했던 이력이 있다는 점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반대 서명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 등을 주요 근거로 들고 있다.
특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당시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 본부장)은 기소하고, 친윤 검사였던 윤대진 전 검찰국장은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차 의원은 지난 9월16일 검찰개혁 토론회에서 "당시 수사팀에서 올렸을 공소장 초안에 의하면, 당시 법무부 윤대진 검찰국장이 법무부로부터 청와대에 연결 전화를 할 때 역할을 했고, 따라서 윤대진 검찰국장도 함께 기소됐어야 하지만 기소하지 않고 이광철만 기소됐다"며 "이 과정에서 김지용 후보자가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어떤 입장이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글에는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서도 김 후보자 임명에 대한 비판과 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견해가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한편 김 후보자의 중수청장 임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시민의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현실적 조언'도 나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지난 1일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에 출연해 "김 후보자는 친윤이건 아니건 관계 없이 과거 검찰의 핵심부에 있었다"며 "김 후보자에 비판적 의식을 가졌던 국민과 정치인, 평론가, 유튜버 등이 '김지용 중수청 체제'를 잘 감시해 과거 검찰처럼 먼지떨이 수사 등을 못하도록 감시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