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2012년부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추진한 '하나금융타운'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주요 관계사가 입주하는 청라 헤드쿼터가 문을 열면서 15년 전 그린 청사진이 실물로 완결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입주를 단순한 사옥 이전이 아닌, 그룹 운영 구조의 재편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를 청라에 먼저 세우고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개소한 뒤, 이번에 금융 현업 조직을 같은 권역으로 옮겼다. IT·데이터 인프라와 사업 조직을 물리적으로 붙여 인공지능 전환(AX)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지주와 10개 관계사 인력이 한 건물에 모이는 만큼 그룹 차원의 조직 통제력도 높아진다.
2일 인천 청라 헤드쿼터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첫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첫 번째 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 주요 내외빈에게 청라 헤드쿼터 내부 인테리어를 소개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2일 청라 헤드쿼터에서 '하나의 진심,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오프닝 행사를 열고 하나금융타운 완성을 공식 선포했다.
행사에는 박찬대 인천광역시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본행사 시작 전 헤드쿼터 앞 글로벌필드에서는 '열쇠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15년간 이어온 하나금융타운 조성 작업을 마무리하고 청라에서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본행사에서는 헤드쿼터를 중심으로 바뀔 업무방식과 조직문화, 업무공간이 소개됐다.
박찬대 시장은 축사에서 "15년간 이어온 투자유치 노력이 하나금융타운의 완성으로 결실을 맺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금융 환경과 경제 사정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에도 하나금융은 약속을 지키며 한 걸음씩 청라에 뿌리를 내렸으며 이제 하나금융은 인천 기업"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금융과 데이터, AI가 만나는 산업이 청라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함께 길을 찾고, 그 결실이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도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함영주 회장은 "청라 헤드쿼터 오픈은 하나금융타운 대장정의 결실이자, 전 그룹사와 임직원의 역량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과감한 도전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겠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과 인천 지역사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함 회장은 "인천의 민생과 미래산업, 투자 정책에 금융을 촘촘히 연결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지역금융 파트너로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라 헤드쿼터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약 12만8천㎡ 규모로 조성됐다. 9월부터 하나금융지주와 주요 10개 관계사 임직원 약 2200명이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있다. 기존 통합데이터센터 근무 인력을 포함하면 약 4천 명의 금융·IT 인력이 이곳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통합데이터센터의 IT 인프라와 헤드쿼터에 입주하는 금융 관계사의 사업 역량을 연계해 현업과 IT·데이터·디지털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토대로 AX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 금융서비스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공간 설계는 '협업'을 기준으로 짰다. 업무 층별 전용면적 약 1100평의 수평적 공간을 두고 부서와 본부, 관계사 간 물리적 경계를 없앴다. 3~7층과 10~14층을 잇는 내부계단도 마련했다. 건물 상층부에는 스카이파크와 글라스데크를 조성하고,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램프 계단을 설치해 임직원뿐 아니라 시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업무환경도 함께 바꿨다. 5G 무선환경과 클라우드 PC(VDI), 노트북 기반 업무, 메신저, 소프트폰을 적용해 고정 좌석과 유선 환경의 제약을 줄였다. 애플리케이션과 웹을 통해 좌석과 회의실은 물론 스포츠 마사지, 캡슐룸, 피트니스 센터 등 복지시설까지 예약할 수 있는 건물 이용 시스템도 구축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청라 헤드쿼터를 임직원만을 위한 업무공간을 넘어 인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그룹의 대표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청라 헤드쿼터를 거점으로 청년과 서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은 물론 인천의 미래 산업을 함께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