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자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 소비자들이 세단과 소형 SUV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토요타·현대자동차·혼다의 판매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인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의 3분기 판매량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2026년 9월29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6 오토모티브뉴스콩그레스'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들이 소형 차량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일부 대형 SUV의 판매는 부진했다"고 보도했다.
GGM은 1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분기 소형 SUV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쉐보레 트랙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6% 늘었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2007년 이후 3분기 기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랜디 파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사장은 9월30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다행히 승용차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SUV의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GM의 쉐보레 서버번과 타호는 3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07%, 2.61% 감소했다. 현대 팰리세이드 SUV의 판매량은 1% 감소했고, 스텔란티스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 판매량은 30%나 급감했다.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미국 신차 판매량은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높은 차량 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토요타·혼다 등은 지난 3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차량의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자동차 시장 조사 기관인 콕스오토모티브의 판매 보고서 및 추정치에 따르면, 토요타의 이번 3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1일 올해 3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5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혼다는 1일 올해 3분기 승용차 판매량이 18% 증가해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랜스 울퍼 혼다 미국 법인 자동차 판매 담당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승용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울퍼 부사장에 따르면 특히 혼다의 어코드 세단 판매량이 급증했고, 시빅 세단은 판매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반면 대형 SUV 판매에 집중해 온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GM은 1일 3분기에 판매량 기준 미국 1위 자동차 제조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판매량 자체는 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프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1일 3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7% 줄었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는 디트로이트 행사에서 스텔란티스의 크라이슬러 브랜드에서 곧 저가 차량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가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4만 달러(약 5400만 원) 미만의 모델은 거의 없다.
포드는 2일 분기별 판매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콕스오토모티브는 포드의 3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포드의 분기 판매량은 현대자동차에 뒤처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