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짊어진 재무건전성 관리 과제가 한층 무거워졌다.
하나생명은 이미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이 크게 낮아져 K-ICS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기준선에 근접해 있는데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관한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개월여 후 도입되는 기본자본 K-ICS 비율은 구조적으로 금리 인상에 더 취약한데 하나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2027년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도입을 앞두고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재무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졌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1일 하나생명 2분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하나생명의 재무건전성이 금융당국 권고 기준을 밑돌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생명은 금리 변화에 따라 K-ICS 비율이 출렁인다. 하나생명의 K-ICS 비율은 2분기 기준으로 금리가 100bp 상승하면 K-ICS 비율이 11.6% 줄어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30%를 밑도는 126.7%가 된다.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금리 인상에 대응해 하나생명의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K-ICS 비율은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현재 시장가격 기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금리가 움직이면 자산가치와 부채가치가 변해 K-ICS 비율도 변동한다.
자산과 부채 가운데 어느 쪽이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장기 저축성·보장성보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위험회피(헤지) 수단 활용 정도에 따라 K-ICS 비율이 0%포인트 대에서 수 %포인트까지 변동한다.
하나생명은 자산이 부채보다 금리에 더 민감해 금리가 상승하면 자산 가치가 더 크게 줄어 가용자본이 감소한다. 여기에 보험 위험액도 증가해 요구자본은 증가한다. 금리가 오르면 K-ICS 비율의 분자는 감소하고 분모는 증가하는 구조인 것이다.
하나생명 2분기 공시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금리 50bp 상승 때 6.0%포인트 하락, 100bp 상승 때 11.6%포인트 하락한다.
하나생명의 상반기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138.3%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30%는 넘겼으나 금리 상승 정도에 따라 기준선을 밑돌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나생명의 K-ICS 비율은 2025년 상반기 182.2%였지만 1년 만에 43.9%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생명은 보험위험액 증가 및 경과조치 적용 비율 감소 등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하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장기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2027년 도입되는 기본자본 K-ICS 비율은 상황이 더 안 좋다.
기본자본 K-ICS 비율은 가용자본 가운데 보완자본을 제외한 기본자본만을 요구자본과 비교해 자본의 '질'을 보는 지표다.
보완자본은 만기와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성 자본이라 기본자본보다 손실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가용자본 규모가 커도 보완자본 비중이 높으면 위기 때 완충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나생명의 2026년 상반기 경과조치 전 기본자본 K-ICS 비율은 10.0%로 감독 기준인 50%를 한참 밑돈다.
하나생명은 최근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을 위한 1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쳤다. 다만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K-ICS 비율은 개선할 수 있지만 기본자본비율을 끌어올리지는 못한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실질 수익성이 높은 보험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해 보험이익을 확보하고 리스크관리를 통해 자산운용 부문의 일회성 손실을 완화하고 경상이익을 늘려 이익잉여금을 축적함으로써 기본자본비율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궁원 사장은 2024년 취임해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군을 재편하며 하나생명 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하나금융그룹은 남궁 사장이 판매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경영 실적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됐다.
남궁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