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선거 이후 커진 국민의 실망과 우려에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수개월간 정치권에서 이어진 '연임 개헌' 논란에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직접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일면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하여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이 옳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작은 성과와 국민들께서 보내주시는 큰 성원 앞에서 두려움과 겸손함이 줄어들었다"며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되살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연임 여부를 둘러싸고 분명한 언급을 내놨다. 그는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며,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음을 수차례 여러 경로로 밝혔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임 포기를 명시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던 이유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연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는 마치 제가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공세라 생각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연임을 둘러싼 논란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대통령 4년 중임 또는 연임제 개헌 구상을 다시 꺼내면서 재점화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8월14일 "대통령 임기는 4년 중임 또는 연임제로 변경해 중간평가를 통한 책임정치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 자신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필요할 경우 개헌을 위한 임기 단축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부터 개헌 논의에 앞서 이 대통령이 중임 또는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해왔고,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연임 불추진 선언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편입, 국민 기본권 강화, 대통령 권한 일부의 국회·지방정부 분산과 함께 대통령 연임제 도입을 자신의 개헌 구상으로 제시했다.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제를 추진한다는 주장에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어진 정치·외교 분야 질의에서도 개헌 추진 방식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개헌은 기본적으로 국회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안을 준다면 국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