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완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진영을 대변하는 시사평론가와 시사방송 진행자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최근 이른바 민주당 ‘코어 지지층’을 대변하는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던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전통적 지지층’과 관계 회복을 도모하는 상황에서 김 대변인의 임명이 어떤 신호로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김성완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21일부터 공식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말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게 많았는데 언론에 굉장히 많이 나간다고 생각하니까 (책임감이) 무겁다"며 "이재명 대통령님 말씀처럼 겸허한 자세로 국민과 더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단은 전은수 전 대변인이 국회의원 출마로 자리를 떠난 뒤 강유정 수석대변인과 안귀령 부대변인 2명이었는데 이번 김 대변인 임명으로 다시 3인 체제를 구성하게 됐다.
주목할 점은 김 대변인이 그동안 방송에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유시민 작가 등 이른바 전통적 지지층을 대변하는 인사들의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서 이 대통령의 연임 관련 발언을 두고 "(연임 의심) 배경에 깔려 있는 건 이 대통령이 지금 재판을 받아야 되는 처지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재판을 안 받으려고 한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한테 족쇄를 채우는 건데 우리 내부에서 그 족쇄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의 정계개편 의도를 비판하며'재건축론'으로 비유하자 유 작가를 '오만하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6월 뉴스토마토 유튜브 뉴스인 사이다에서 "요즘 코어지지층이란 말이 유행처럼 쓰이는데 그 지지층 다 그 지지층 아닌가"라며 "(유 작가가) 이 대통령보고 배반했다는 건 지지층이 아니라 엘리트 정치인, 자기들을 배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지지층을 배반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이 대통령은 성공 못하는거야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거라 본다"며 "유시민이 그렇게 얘기해도 되는 건가? 본인이야말로 재건축 전문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유 작가의 '필연적 실패의 길'이라는 표현을 분석하면서 정청래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을 실패하게 만드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월 뉴스인 사이다에서 "유시민 비평가가 자기실현적 예언을 했다고 보는데 이 대통령이 이 방향으로 가면 실패한다는 얘기를 뒤집으면 이 대통령 패배하게 만들거야라는 협박으로 들린다"며 "(유 작가는) 행동대장으로 집단폭행을 막 하고 난 다음에 갑자기 여린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다"고 바라봤다.
김 대변인은 정 전 대표를 두고 "정청래 후보는 거기에 편승하거나 그쪽을 내 편이라 인식하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본인은 대통령 지키겠다면서 대통령 공격하는데 무슨 집단폭행 당하는 사람처럼 얘기하느냐, 위선적이다. 정 전 대표가 계파정치 안 하겠다고 하면서 뒤로 공작펴는 거나 마찬가지다. 자기들끼리"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에 대해서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3등으로 낙선할 만큼 무능한 인물이라면 더 이상 선거에 대해 말을 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한 것나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민주당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는 취지다.
김 대변인은 6월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서 "말도 안되는 내란정당이라는 국민의힘도 득표한 걸 보시라. 조국 후보도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능력이 없었던 것"이라며 "(선거에 대해) 할 말이 없는거니까 할 말 없는 거에 대해서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층을 향해 포용하면서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냈다. 그런데 사흘 뒤 선택한 김 대변인 인선은 정말 이 대통령이 정말 '코어 지지층과의 화해'를 원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낳게 만든다는 시선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청와대 대변인이 발언하는 건 제한적인 만큼 김 대변인이 앞으로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김 대변인이 방송에서 보였던 정치적 입장이 전통적 지지층한테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