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잇따른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최근 국정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강훈식 실장의 사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인사 개입 여부를 규명하고, 국정감사에도 출석시켜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 실장이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아 장관급 인사를 총괄해왔다.
최근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연이어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을 둘러싼 책임론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 대통령도 1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사 논란을 두고 자신의 부족함을 언급하며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실장의 사의가 곧바로 사퇴 확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 실장의 사의에 대해 "아직 제가 어떻게 할지는 결정을 못 하겠다"고 밝혔다. 강 실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같은 회의에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도 참석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김 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가 별도로 발표한 것은 없다.
국민의힘은 오히려 강 실장의 사의를 계기로 김현지 실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승원 전 후보자를 둘러싼 추가 의혹과 탄원서 전달 과정을 거론하며, 청와대 인사 라인의 책임과 김 실장의 개입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대표는 "김 실장, 반드시 이번 국감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김현지 실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 실장의 사의 표명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국민의힘의 화살은 김현지 실장을 향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가 비서실장 한 사람 책임으로 끝날 일이냐"고 반문하며 책임론을 대통령의 '경기·성남 라인'으로 확대했다. 비서실장 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청와대와 내각 전반의 쇄신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용혜인·김승원 전 후보자 인선 과정에 김현지 실장을 비롯한 이 대통령의 과거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측근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현지 실장과 정진상 전 실장의 인사 개입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렇게까지 인사에 개입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